송도 6·8공구 매각대금+이자
내년8월 '토지리턴' 행사시한
사업시행자 본격개발 움직임
인천경제청 적극지원 하기로
재정 암흑기에 접어든 인천시가 내년 8월 '9100억여원(송도 6·8공구 토지리턴)의 빚'을 물어줘야 할지 관심거리다.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희박할 것이란 '희망 섞인 소식'이 전해진다. 이 땅을 사들인 사업시행자들이 최근 훈풍이 불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내 부동산 경기에 맞춰 개발 사업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최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사업시행자의 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해 '빚 폭탄'에 대한 우려는 잠시 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21일 오후 G-타워 청 회의실에서 이종철 청장 주재로 싸이런스송도개발㈜와 GE파트너스사 등 사업시행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TF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인천경제청은 사업 시행을 위한 각종 인·허가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공동주택 건설에 차질이 없도록 도로 등 도시기반시설을 입주 전 마무리 해 주기로 했다.

여기에 부동산 투자이민제 등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관련 법규 개정을 중앙부처에 적극 건의해 사업시행자들이 계획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겠단 입장을 내비쳤다.

송도 8공구(A1, A3, R1블록) 내 토지(34만㎡)를 매입한 싸이러스송도개발㈜는 공동주택용지는 중국인 상위층을 대상으로 한 최고급 아파트(A1)와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적인 프리미엄 아파트(A3)를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상업용지(R1)에는 해외 유명 호텔 브랜드를 유치해 프리미엄 복합상업시설을 건설한다는 복안이다.

개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GE파트너사는 우선 A3블록에 2400가구의 공동주택을 지을 예정이다. GE파트너사는 A3블록에 들어설 아파트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원활한 사업을 추진을 위해 지난주 초 인천경제청에 교통영향평가 등 평가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GE파트너사는 올해 말에 사업부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등 행정 절차를 통해 내년 3월에 건축심의 및 허가를 받아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유동성 위기에 몰린 인천시는 2012년 8월에 교보증권이 설립한 싸이러스송도개발㈜에 송도 8공구 내 공동주택부지 2개 필지(30만㎡)와 상업용지 1개 필지(4만㎡) 등 총 34만㎡에 달하는 토지를 리턴방식으로 8500여억원에 팔았다.

토지리턴 도래 시기는 2015년 8월 19일이다. 이 때 싸이러스송도개발㈜가 리턴을 행사하면 시와 인천경제청은 8500억여원에 연이율 4.44%의 이자를 포함한 9100여억원을 물어줘야 한다. 이는 시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감당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자, 시와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사업시행자가 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해 토지 리턴(환매)을 행사하지 않도록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8공구 매각부지 개발에 대한 첫 TF회의가 시행사 측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큼, 개발이 되도록 적극 지원해 '토지리턴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