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임무특성 보다 상위보직과 정책보직을 먼저 충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홍철호 국회의원(김포)은 국방부가 제출한 '해군 편제 대비 보직율 현황'자료분석 결과, 장군 보직율이 100%, 대령 99%에 이르는 반면, 대위는 86%, 중·소위는 83% 수준에 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하위직으로 갈수록 보직율이 떨어지는 현상은 부사관도 마찬가지로 분석됐다.

원사는 96%, 상사는 98%의 보직율을 보였지만 중사는 93%, 하사는 87%에 불과했다. 특히, 하사는 정원대비 1272명이나 부족한 상황이다.

신규 함정과 항공기 도입으로 병력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임무 유형과 중요도에 관계없이 상위직급을 먼저 채우는 경향이 전 계층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계급뿐 아니라 근무지 별 보직율에도 불균형이 나타나 정책부서인 국방부는 98%, 해군본부는 97%의 보직율을 보인데 반해, 함대급 이하부대(육군의 사단급), 즉 흔히 말하는 야전부대의 보직율은 90% 수준에 불과했다.

해군은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국회 국방위 위원들에게 최근 10년간 신규 함정·항공기 운용을 위해 3500명의 병력을 자체 충원했지만, 앞으로 국방개혁간 증강되는 첨단전력 운용을 위해 3000명이 더 필요하다며 병력구조 개선'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홍철호 의원은 "전력확보에 따른 신규 인력을 제대로 충원하지 못해 아랫돌을 빼어 윗돌을 괴듯이 공석을 충원하고 있다"며 "상위직이나 지휘부를 우선 충원하는 관행 개선에 앞서 적정인력 확보가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