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실시공 규명 위한 것" 사고현장 조사
▲ 21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 현장에서 경기지방경찰청과 국과수 관계자들이 덮개를 지탱하고 있던 지지대에 대한 하중 실험을 실시한 뒤 구부러진 정도를 확인 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1일 환풍구의 부실 시공 여부를 확인하고자 사고 현장에서 덮개를 지탱하던 받침대(지지대)의 하중을 실험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5일째인 이날 오후 2시 크레인 1대를 동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재 사고현장에 남은 받침대 1개(일자형)를 도르래에 연결한 뒤 아래쪽으로 잡아당겨 하중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확인했다.

국과수는 이 받침대가 사고 당시 한차례 과도한 압력을 받아 훼손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하중값을 감가상각해 산출하기로 했다.

오후 2시9분, 크레인이 압력을 가하자 4분여 만인 오후 2시13분 'ㅡ'자 형태였던 받침대는 '뚝' 소리를 내며 'V'자로 휘어졌다. 국과수는 받침대에 가해진 힘의 크기와 시간을 토대로 받침대가 견딜 수 있는 하중을 계산하고 철제 덮개의 무게와 강도 등을 더한 분석 결과를 오는 24일까지 경찰에 통보한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시공됐을 때 받침대가 통상적으로 견딜 수 있는 하중이 어느 정도인지 감정, 부실시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실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환풍구 시공 기준 및 안전 관리 등과 관련한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소환조사를 받은 참고인은 이데일리, 행사 하청업체 플랜박스,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 등 행사 관계자와 건물 시공사, 환풍구 시공 하청업체를 포함한 시설 관련자 등 모두 30여명에 달한다.

경찰은 행사 안전관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와 사고가 난 시설물을 누가, 어떻게 관리했는지, 시공은 설계대로 된는지 여부를 조사한다.

/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