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윤학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 원장 인터뷰
산업 전문기술 접목 현장인재 양성 … 중기·구직자 징검다리 성과
황윤학(사진)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 원장의 말을 빌리자면 중소기업계의 고질병인 '인력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선 크게 두 가지 접근 방법이 가능하다.

우선 하나는 중소기업 이미지를 탈바꿈시키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다.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는 임금이나 복지 부문을 크게 향상시키면 되는 일이다.

물론 이 사안은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청년 인턴제, 세금 감면 혜택 등 각종 지원을 내놓으며 개선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가 여태 요원한 게 문제다.

중소기업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 지원은 '마중물' 역할 정도만 하면 좋은데, 워낙 업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보니 중소기업들은 정부 지원금에 목을 매고 있다.

그래서 황윤학 원장과 인천인력개발원이 집중하는 게 두 번째 해결 방안이다.

바로 직무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것. 황윤학 원장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 수준과 대학이나 인력 양성기관 등 교육기간에서 교육하는 기술 수준이 달라 발생하는 미스매치 현상은 교육기관의 노력을 통해 바로잡는 게 가능하다"며 "교육기관이 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그대로 교육에 접목시키면, 적어도 교육생들이 현장에 나가 배운 것을 활용하지 못하는 시행착오는 분명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은 올해 가르치는 교육생만 2760명(재직자 교육 포함)에 이르는 지역 최대 규모의 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다. 협약기업만 전국 700여 곳에 이른다.

황윤학 원장은 "인천인력개발원은 인력을 양성해 기업에 채용시키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안정된 시기까지 근무를 이어갈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며 "기업에서 원하는 기술 수준은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기능 인력부터 연구직 인력까지 산업 전 분야에 걸친 교육을 벌이고 있고, 이는 지역 인력난 해소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인력개발원은 기업과 구직자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로 인재 미스매치 해소에 톡톡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 예로, 국내 대표 가구업체인 한샘과 동아마루는 인천인력개발원과의 협력을 통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을 벌이고 있다.

"인력 모집과 교육을 위한 장소 제공은 개발원이 하지만, 면접과 교육 등 실질적인 채용 과정은 업체에서 하는 식"이라는 황윤학 원장은 "이를 통해 연간 약 200여명의 구직자가 두 업체의 신입사원으로 채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요즘 정부 등에서 요구하는 산업협력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는 게 외부 평가다.

황윤학 원장은 "최근 교육기관들이 기업의 요구 보다 취업률 수치나 흥행에 치우는 경향이 많은데,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제공하는 게 인력난 해소의 첫걸음"이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