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
우리고장에서 열리고 있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APG)가 철저한 '베리어프리'(barrier-free)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어 화제다. 베리어프리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사회생활에 불편을 주는 물리·심리적 장벽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장애인들의 시설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호하자는 뜻으로 사용된다.

1974년 6월 국제연합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협회에 의해 '장벽이 없는 건축설계(barrier free design)'라는 보고서가 알려지면서 건축분야에서 처음 사용됐다. 이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휠체어 이용자들도 비장애인처럼 편하게 살게 하자'는 취지로 건물·주택의 문턱을 없애는 운동이 벌어지면서 더 커져갔다.

스웨덴은 1975년 주택법을 개정하면서 전면적으로 베리어프리를 실시, 집안에서도 휠체어 이용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없앴다. 이후 노인들의 입원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베리어프리에 대한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라 학교·병원 등 장애인 편의시설을 의무화하는 한편 2008년 보건복지부와 국토해양부에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제도(BF인증제도)'를 실시해 장애인과 노약자가 더욱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발맞춰 대회 조직위원회도 심리적·물리적 장애물을 없애고자 철저한 준비를 했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의 경우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제도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그 외 11개의 경기장은 우수등급을 받았다. 조직위는 경기장 내 대부분의 화장실에는 자동문을 설치했고, 주경기장의 겨우 간이화장실에도 휠체어가 접근 가능하도록 경사로와 자동문을 설치했다.

장애인경기장용 화장실도 기준(한 칸 당 800㎡ 이상)보다 크게(1200㎡) 만들었다. 외부교통편으로부터 경기장 매표소까지 휠체어 이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턱 없이 바로 출입문까지 이동 할 수 있게 조치했다. 또 모든 경기장 내 휠체어 장애인석을 법적 기준보다 많이 만들었고, 비장애인과 함께 관람할 경우 나란히 앉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소통과 화합, 배려의 장으로 대회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대회 관계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