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승우 남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경찰·청소년 동행 프로그램 운영 … "위기 아이들 작은희망 심어줄 것"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학교폭력에서 자유로운 학교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인천남부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 남승우(사진) 경장은 "학교전담경찰관은 부담되지만 의미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남 경장은 지난해부터 선보인 '경찰과 청소년의 동행(경·청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경·청 동행'은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으로 지역내 중학교 한 곳을 대상으로 미술치료와 2박3일 강원도 캠프, 역할극, 대학교 견학 등으로 이뤄진 1년짜리 장기 프로그램입니다."

남 경장은 "올 하반기부터는 다른 중·고등학교들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인천기계공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클라이밍'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9월부터 12월까지는 중학교를 대상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배드민턴 교실'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전담경찰관은 학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알고 보면 '국민에게 가까운 경찰', '가장 많이 알려진 경찰'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적어도 내 아이가 자라서 학교를 다닐 때는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학교폭력에서 자유롭게 학교를 다닐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폭력을 해결한 사례도 소개했다.

남 경장은 "몸이 불편한 아이를 또래들이 오랜 기간 몰래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다거나 욕을 하며 놀리는 등 학교 폭력이라고 보기엔 수위가 높지 않은 사건이어서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장난이라고 관심을 두지 않은 사건"이라며 "경찰이 개입해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부모들, 학교 선생님, 피해 학생 부모가 모여 대화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것만으로 피해 학생 학부모는 갑갑한 마음을 덜어 낼 수 있었다며 고마워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남구에 있는 4만3000명의 학생, 모두를 돌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겠지만, 경찰이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손 내밀 곳이 없는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찰을 비롯한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혜림 인턴기자 munwoo2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