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대표팀 金 … 女 준결승전 짜릿 승부와 판박이
533984_80430_2603.jpg
▲ 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한국과 북한의 경기에서 한국 임창우 선수(15번)가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골을 넣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8년 염원'이 이뤄졌다. 장장 19일간의 노력이 금빛 땀방울이 돼 돌아왔다. 연장전까지 가는 긴 경기의 마지막 열매는 달았다. 한국은 36년 만에 결승에서 맞붙은 북한을 상대로 28년 만에 가장 빛나는 메달을 목에 걸었다.

2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결승에서 한국이 북한을 상대로 1대 0으로 승리해 아시아 축구의 왕좌에 앉았다.

임창우(대전시티즌)의 연장 후반 종료 휘슬소리와 함께 기적적으로 들어간 골이 긴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
4번째 맞대결을 펼친 남·북 축구대표팀은 이번 결승전까지 1승 1무 1패로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무승부는 1978년 방콕대회에서 공동 금메달을 수상했을 때다.

가장 최근 대회인 광저우에서 패한 한국에게 이날 대결은 최고의 설욕 기회였다. 이와 함께 지난 9월 북한에 결승에서 패한 U-16 대표팀과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북한에 져 통한의 눈물을 쏟았던 여자 대표팀의 설욕 기회이기도 했다.

같은 민족인 한국과 북한은 축구도 외모만큼이나 닮았다. 끈질긴 수비와 최후방에서 버티는 좋은 골키퍼, 투지넘치는 경기 운영까지 양 팀은 비슷했다.

특히, 북한의 박광룡과 박주호(마인츠)는 지난 2011년 9월 FC바젤의 팀 동료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나란히 출전하기도 했다. 1년 만에 재회한 두 선수는 앞서거니 뒷서거니 활약을 펼쳤다.

경기 중반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지만, 항상 수비만큼은 완벽했다.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지난 9월14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 축구가 막을 내렸다. 한국팀의 최종 성적표는 7경기 13득점에 무실점.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