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 저조·이윤 국가몫 '인천재정 열악'
시, 책의 수도·펜타포트락페스티벌 등 유념
'포스트 아시안게임'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16일간 인천아시안게임을 밝히던 성화가 꺼지면서 인천시가 느끼는 부담이다.

12년 전 부산 대회 때는 10대 사업을 선정하는 등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인천 대회 때는 예산 문제는 물론, 사후 정산 과정이 예전과 달라 인천시로선 기존에 추진됐던 자체 사업에 '의미'를 더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사후 기념 행사에 대한 현실 가능 방안을 찾고 있다고 2일 밝혔다.

12년 전인 2002년 열린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포스트 아시안게임'에 대한 10대 사업을 발표했다. 부산은 부산 대회의 성과를 '통일 화합 문화 경제 아시아드'로 정하고, 시민복지 향상과 공동체 의식 제고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발표된 부산 대회의 10대 사업은 아시아드 타워 건립과 통일 아시아드해양공원 조성, 국제경기대회 기념관 건립, 남북 간 교류 협력, 부산국제교류재단 설립,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 등이다.

이 가운데 완료된 것은 통일공원, 국제경기대회 기념관, 부산국제교류재단 등이 전부다.

인천 대회는 부산 때보다 상황이 열악하다. 인천아시안게임 때 가장 기대가 컸던 북한 응원단은 물거품이 됐고, 정부 지원 역시 기대에 훨씬 못 미쳤다. 여기에 기존에는 개최 도시로 환수되던 대회 정산 후 이윤이 대회지원법 등의 개정으로 국가 몫으로 바뀌었다.

부산 대회 때는 북한 응원단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남북교류가 활발했다. 심지어 정부 지원도 상당했단 후문이다.

시는 포스트 아시안게임에 대해 '예산 문제에 자유로운 기념 행사'를 생각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된 '인천아시안게임 기념 재단' 설립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며 선을 그었다.

시는 내년에 인천을 기념할 사업에 주목했고, '책의 수도'와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 '펜타포트락페스티벌 10주년' 등을 꼽았다. 책의 수도와 관련해 유정복 시장은 이달 초 독일로 출장을 떠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와 관련해 다음 달 중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 대회장을 승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10주년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은 인천이 융화된 행사로 탈바꿈 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인천아시안게임 후 기념 사업은 재정 문제 등으로 현실적 접근을 할 수밖에 없다"며 "2015년 인천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가 곧 포스트 대회로 자리잡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