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협상관련 선처 언급
새정치 9일 의총서 후임선출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퇴한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원내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여성으로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주요 정당 원내 수장이 된 지 5개월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메일을 통해 "책임이란 단어에 묶여 소신도 체면도 자존심도 다 버리고 걸어온 힘든 시간이었다"며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비극의 한복판인 지난 5월8일 원내대표로 선출되던 순간부터 예감했던 일일지도 모른다"면서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들고 협상이라는 씨름을 벌인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세월호특별법 제정 협상과 관련, "진상 규명이 가능한 법을 가능한 한 빨리 제정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끌고 온 협상 과정에서 제가 받은 비난들 중 상당 부분에 대해 드릴 말씀도 많지만 그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며 "다행이라 여기는 것은 유가족 분들께는 매우 미흡하지만 작은 매듭이라도 짓고 떠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이름만 법일 뿐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보내는 가슴 아픈 편지 같은… 이런 법을 만드는 일은 이제 더는 없어야겠다"며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폭풍의 언덕에서 힘들어할 때 격려해 주신 많은 동료의원님들 힘내라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밝혔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외부인사 영입 파동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탈당을 거론하다 세월호 특별법 관련 협상을 마친 뒤 자진사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오는 9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선거를 치르기로 했으며,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4선의 신기남 의원을 선임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