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전을 거듭하던 월미은하레일 활용 방안이 결정됐다. 인천시와 인천시의회가 레일바이크로 활용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월미은하레일은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목표로 공사를 했다. 하지만, 잦은 사고 등에 따른 논란으로 공사 후 고철덩어리 신세가 됐다. 민선 5기 때도 활용 논란으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정권이 바뀌고도 마찬가지였다. 유정복 시정부와 시의회는 출범 초기부터 월미은하레일 활용 방안에 불을 지폈다, 결론은 레일바이크로 활용이다. 공사비 853억원에, 철거비만 대략 2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레일바이크로 쓰기 위해 853억원의 혈세가 낭비된 꼴이 됐다. 투자 대비 효율성이 전혀 맞지 않다.

월미은하레일 공사가 진행되던 시기에 치뤄진 인천도시축전도 1000억원이 넘는 시민 혈세가 들어갔다. 축전은 성공은커녕 '빛 좋은 개살구'였다. 인천도시축전은 정체성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지역사회의 갈등을 부르는 상처만 남긴 채 끝났다. 축전 실패는 지금도 회자된다. 인천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다. 우여곡절 끝에 유치한 대회인 만큼, 시민들은 보란듯이 성공을 기원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곳곳이 뇌관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공포로 인천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인천AG가 끝난 뒤 '빚더미'에 오를 것이란 걱정 때문이다. 엄청난 세금이 들어간 경기장 활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향후 활용과 운영을 어떻게 할지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다. 자칫 잘못하면 '세금 먹는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다, 인천은 왜 실패를 자주 반복할까,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시민 입장에선 답답하다. 누구의 잘못인가. 리더십의 부재다. 시정부의 과시용 사업 추진이다. 지역 정치권의 소극적 태도이다. 별의별 얘기가 많다. 시민들의 냉소적·방관자적 시선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럼 이제 어떡해야 하나. 민·관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

지금까지 잘못 추진된 대형 사업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 공청회 등을 통해 잘 한 점과 잘 못한 점을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메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시민들의 허리를 휘게하는 사업이 반복되지 않도록 막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