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전액 삭감에 시책추진보전금 동원
소음민원 예상 … 행사 떠맡은 수원시 난처
경기도가 도의회 추경 심사과정에서 삭감된 '경기항공전' 예산 6억원을 시책추진보전금 명목으로 수원시를 통해 집행하는 편법을 동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예산은 도와 함께 매년 경기항공전을 개최했던 안산시가 올해 예산 7억원을 확보하지 못하자 도가 자체사업으로 전환하면서 1차 추경에 6억원을 편성했으나, 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됐다.

당초 시·군매칭으로 추진됐던 이 사업이 안산시에서 포기한데 이어 개최를 희망하는 시·군이 아무 곳도 없자 도가 무리하게 자체사업으로 전환한 것이 발단이 됐다.

또, 지난 재정위기 당시 일회성 축제행사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경기항공제'는 격년으로 개최하기로 했음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개최하는 것도 도의회 심사과정에서 문제로 지적됐다.

이 과정에서 시·군매칭사업으로 본예산에서 확보한 2억원(자치단체경상보조)이 자체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예산항목까지 맞지 않아 민간위탁금으로 변경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이런 가운데, 행사를 8일 앞둔 1일 경기도는 이 예산을 시책추진보전금 명목으로 수원시로 내려보내 집행하기로 하고, 이날 수원시가 시책추진보전금 6억원을 도에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당초 도가 계획했던 행사장 조성 2억원, 교육체험 프로그램 1억5000만원, 에어쇼 9000만원, 사무국 운영 8000만원, 홍보비 6000만원, 전시장 2000만원 등 6억원의 예산을 넘겨받아 집행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하지만, '경기항공전'이 열리는 9~12일은 수원시를 대표하는 축제인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와 일정이 겹치는데다, 군공항의 소음피해 등으로 비행장 이전을 추진하는 수원시가 경기항공전을 떠맡게 돼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행사기간동안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함에도 이렇다할 안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불만을 사고 있다.

도가 무리하게 경기항공전을 추진하면서 불거진 문제를 떠맡게 된 수원시만 난처해진 상황이다.

이런 논란들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기관광공사에서 주관하는 '경기항공전'이 수원비행장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수원시민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예산 집행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