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시민공개 약속 번복 … 관용차 교체 계획도
혈세로 새 단장한 관사를 시민에게 개방하라는 요구(인천일보 9월15일 19면)에도, 이청연 교육감이 기존 살림을 정리해 관사로 입주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이와 더불어 이 교육감은 관용차를 새 것으로 교체키로 하고 오는 12월 본예산 작업에 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교육감이 지난 9월20일 비공개로 관사에 입주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교육감은 인천 남동구에 위치해 있고 정원이 딸린 80평형대 2층 단독주택에서 지내게 됐다.
시 교육청은 정원을 조경업체에 위탁해 관리하는 등 관사 관리에 매달 50만원의 유지비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부임 직후 교육청 예산 약 6000만원을 들여 이 집의 화장실 개조와 창호·유리·타일 공사를 하고 집안에 281만원짜리 에어컨과 50인치 TV, 응접실 탁자 세트 등을 새로 구입했다.
시 교육청의 열악한 교육재정 현실을 고려할 때 관사 리모델링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일자 이 교육감은 대 시민 사과를 하고 입주를 머뭇거렸다.
구 시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관사를 다른 지역 교육청의 경우처럼 매각하거나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일었기 때문이다.
구원모 이 교육감 정책비서는 "여론을 의식해 입주시기를 고려하고 있지만, 입주 여부가 결정되면 당연히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육감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직후 시민들의 관심이 쏠려 여론이 잦아든 틈을 타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관사로 들어간 셈이다.
교육감은 또 타고 다니는 관용차도 새로 구입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은 교육감과 상의 끝에 기동성이 좋은 대형차로 교체하기로 했으며 내년 본예산에 신차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차량 교체 비용은 3000만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관용차는 2007년식 '체어맨'으로 교체주기인 7년이 도래했기 때문에 새차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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