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부족 1회만 운행 … 선수 "훈련 집중·응원 바빠"
시 "일정변경 등 이유 … 월미도 등 관광 프로그램 대체"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출전 선수들을 상대로 시범운행된 국내 최초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인천일보 9월18일자 2면>

인천시는 이틀에 걸쳐 운행하기로 계획했던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를 1회만 운행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를 체험하기로 했던 선수들은 총 24명이었다.

싱가폴 선수 4명과 베트남 선수 7명을 비롯해 네팔 선수 6명, 인도선수 4명, 스리랑카 선수 2명, 아랍 선수 1명이 버스에 탑승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몇몇 선수가 탑승을 취소하면서 결국 15명만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를 체험했다.

지난 9월30일에 예정됐던 버스 운행은 참여 선수가 부족해 취소됐다.

당초 이란선수 22명 등 총 24명이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를 체험하기로 했지만 이란선수들이 단체로 탑승을 취소하면서, 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최소인원 10명을 채우지 못해 운행이 취소됐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는 선수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미 수륙양용버스를 타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는 "선수촌에서 홍보 팸플릿을 보고 공문도 내려와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에 대해 알고 있었다"면서도 "놀이동산에서 다 타봤는데 솔직히 인천까지 와서 또 타고 싶지 않다. 전혀 새롭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선수는 "국제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에 집중하고 동료 선수들을 응원하기 바쁜데 무슨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냐"며 "한 20년 전이라면 모를까 시대에 참 뒤떨어지는 발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는 선수들의 갑작스런 일정 변경으로 체험을 하지 못한 것이며, 많은 선수들이 관심을 보인 만큼 인천지역에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선수들이 많이 관심을 보였다. 체험을 취소한 선수들을 급하게 출국 하거나 동료 선수를 응원하러 간 것"이라며 "경인아라뱃길과 월미도 인근에서 수륙양용버스 시티투어가 관광 프로그램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답했다.

/글·사진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