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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각 경기장에서는 결승 경기들이 진행되고 있고 기록경기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은 물론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는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대회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선수촌에서는 귀국 준비하는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관련 기념품을 열심히 고르고 때마침 개막한 국제스포츠 우표 전시회에서 기념우표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유치 단계부터 정부로부터 각종 제약과 불평 등의 대우를 감수해야만 했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올인 하고 있던 평창에 방해된다는 시각이 있었고 아시안게임을 3번이나 개최해야 되느냐는 회의론도 있었다. 2007년 뉴델리와 치열한 접전 끝에 결선투표가 있던 날 대통령의 화상 메시지를 확보하지 못 했던 유치 위원회에서는 대통령의 새해 인사 화면을 이용하기도 했다. ▶대회 유치가 확정된 후에도 지속된 정부와의 냉랭한 관계는 따지고 보면 인천이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주경기장을 신축하지 말고 문학 경기장을 개보수하여 활용하라고 권유했으나 역대 시장들은 주경기장 신축을 강행했다. 금융위기와 시재정의 적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필자는 문학 경기장을 친환경적으로 IT 기술을 접목한 IT 한국의 상징으로 개보수하자고 누차 주장했다. 이 시각에도 당시 시장들을 설득하지 못 했던 것이 개인적으로는 물론 인천을 위해서도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 ▶대통령과 중앙정부의 거듭된 권유를 물리친 인천으로 돌아오는 정부의 반응은 말 그대로 최소한의 지원으로 일관되었고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아시아 각국 NOC(체육회)는 아시안게임을 홀대하는 대한민국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부정적 인상을 남기고 말았다. ▶박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AG 초기에 불거졌던 몇 가지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남북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경색된 시점에서 남북한 선수들이 이념을 떠나 함께 운동장을 누비고 우리 관중들이 성숙한 자세로 북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가슴 벅찬 스포츠제전에 정부가 북한 응원단을 무산시키더니 이제는 대통령까지 철저 조사를 언급하는 것을 보면 정말 답답한 생각이 든다.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