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예산 전액삭감 … 무산시 티켓환불 등 후유증
해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경기항공전'에 대해 경기도의회가 제동을 걸었다.

경기도의회는 9월30일, 제290회 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2014년 제1차 추경예산'을 최종 의결하면서 경기도가 요구한 경기항공전 예산 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그동안 도와 안산시가 공동으로 개최했던 경기항공전은 올해 안산시가 시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자 개최 시·군 공모에 나섰으나 응하는 곳이 없어 도가 자체사업으로 전환, 공군과 함께 수원비행장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해 추진해 왔다.

도는 당초 공군 예산 6억원을 비롯, 본 예산에서 확보한 도비 2억원, 티켓 판매비 2억원과 함께 추경에서 6억원을 추가 확보해 모두 18억원을 사업비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경기항공전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6억원 전액이 삭감됐다.

더욱이 삭감된 예산은 행사장 조성(2억원), 교육체험 프로그램(1억5000만원), 에어쇼(9000만원), 전시장 조성(2000만원) 등 행사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들이어서 사실상 경기항공전은 무산 위기에 내몰리게 됐다.

도의회 예결위 관계자는 "당초 시·군 매칭사업이었던 것을 도가 자체사업을 전환했으며, 재정위기 당시 격년제로 시행하기로 했음에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만약 경기항공전이 무산될 경우, 도는 이미 판매된 티켓 2만5000여장의 환불과 함께 에어쇼에 참가하는 외국 비행팀과의 계약 파기에다 공동 주최인 공군과의 관계 등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도는 행사장소인 수원비행장이 위치한 수원시에 도지사 시책추진보전금 6억원을 내려보내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군공항으로 인한 소음피해 등으로 비행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수원시가 공동 주최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과 함께 시·군의 지역개발사업 등 시책추진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을 일회성 행사예산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경기항공전이 열리는 수원비행장은 도심에 위치해 있어 오는 6일 리허설을 시작으로 행사 기간내내 엄청난 소음 피해가 예상되고 있으나, 주최측은 행사 9일전인 현재까지 이렇다 할 안내조차 하지 않은 채 행사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