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경기장 위치 설명·휴식공간 없어 짜증"
조직위 "인력부족 탄력대응 … 불편 최소화 노력"
"운영도 안할거면 뭐하러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네요. 뭘 물어보려해도 안내 부스에 아무도 없으니…"

9월30일 오후 3시30분쯤 육상경기가 치러지는 서구주경기장 인근.

경기 시작 전이었지만 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변에 설치된 각종 부스를 구경하고 있었다.
약 50여개 부스는 인천을 비롯한 각 지자체 홍보관과 한국전력 등 공공기업, 중소기업, 비영리단체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었다.

방문객들은 지역 특산물을 구매하거나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각종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이 중에는 경기장 위치를 몰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디로 갈지 고민하는 방문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휴게공간이 없어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내부스와 휴게실부스는 텅텅 비어 있을 뿐이었다.

부스에는 각종 쓰레기와 청소도구, 뿌연 먼지가 쌓인 낡은 의자 몇 개가 전부였다.

더불어 저탄소 친환경 대회를 홍보하는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부스 역시 굳게 닫힌 모습이었다.

경기장을 찾은 김모(34)씨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여하는 육상 종목 경기를 보러 두 시간 걸려 평택에서 인천까지 왔는데 뭘 물어보려해도 안내해주는 곳이 없어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

박모(35·여)씨는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없다. 기본적인 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국제대회를 치르겠다는 것이냐"며 "괜히 일찍 와서 고생만 한다. 부스를 처음부터 만들지 말지 왜 이렇게 해 놨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해 관람객이 많을 때는 운영하고 관중이 적은 시간에는 임시로 문을 닫는 등 탄력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잘 관리해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글·사진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