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배 AG선수서비스센터 미용협회장 인터뷰
무료 미용재능 기부 … "좋은 시술 제공 한국 이미지 높이고파"
커트 5000원, 펌 3만원, 염색(기본 기장) 3만원.

선수촌 내에 있는 이·미용실 이용 가격은 시중에 있는 일반 가게들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래서 그런지 인기도 좋다. 이곳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50명이며 지난 9월26일 기준으로 544명이 방문했다.

김윤배 선수서비스센터 미용협회장(사진)을 포함해 18명의 이·미용실 원장들은 이곳에서 무료로 미용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일터를 접고 잠시 봉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다.

한국선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머리 시술을 받고 있다.

언어와 문화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낯설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다 같은 아시아 사람이다.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 동생 같고, 형님 같고, 누나 같은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많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오히려 김 회장은 이번 기회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찬스'라고 표현했다.

김 회장은 "한국선수들보다는 외국선수들이 자주 온다"면서 "문화가 다양하듯이 선수들이 원하는 헤어스타일도 굉장히 다양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사람의 머리를 만져볼 수 있는 계기가 돼 나한테도 굉장히 좋은 기회 같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두건을 쓴 여자선수들이 올 때가 있다. 그분들은 가림막을 친 다음에 시술에 들어간다"며 "이런 것들이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문화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남은 기간에 더 많은 선수들의 머리를 아름답게 시술해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아시아 사람들이 한국에 왔는데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지 않겠냐"면서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시술을 제공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 구자영 기자 ku90@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