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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기대회에 대한 일본, 대만, 중국 등 3개국의 일부 보도가 전문가적 식견보다는 '국제적 이지메' 수준이어서 눈길을 모았다. 예를 들어 차기 동경올림픽대회 조직위의 한 임원은 교통불편, 관중부족 등을 지적하며 일본이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본보 인터뷰에서 아시아 스포츠계의 대표적 원로로 꼽히는 '웨이지종' OCA 명예 종신부회장의 견해는 상기 3개국과 국내 일부 매체의 보도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어서 그 내용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대회 초반 미숙함이 드러나는 것은 당연하다. 언론에서 비판하는 걸 알지만, 지난 경험으로 볼 때 조직위가 무난히 대처한다는 생각이다. 과거(2번의 아시안게임 대회)의 경험은 당시 대회를 치른 사람들의 노하우일 뿐이다. 스스로 겪고 성장하는 것이다. 단순히 비난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대회가 완벽하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그리고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이번 대회는 안전으로 따지면 최고 수준이다. 런던올림픽보다 낫다. 인천이 안전한 도시라는 뜻이다. 동시에 많은 시민이 국제적 시각을 갖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라고 지적했다. ▶올림픽만 22회 취재한 원로 기자이자 국제 스포츠 사가(史家)인 '데이비드 밀러'도 최근 모지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뒷받침하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했다. 주경기장, 크리켓, 볼링, 테니스 경기장 등 시설이 훌륭했다"▶이어 밀러는 "실수가 없는 대회는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 2014 브라질 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에 점수를 매긴다면, 각각 10점 만점에 9점, 8점, 7점을 주고 싶다"며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전반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대회 최상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선수들의 경기력 발휘"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달리 일본, 대만, 중국과 국내 일부 매체의 보도는 시각 자체가 퍽 달랐다. 그 배경에는 스포츠 외의 국제정치적, 문화적, 지역적 이해가 깔려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에 편승한 보도 또한 문제로 여겨졌다.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