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평택은 지금 믿음과 신뢰(信賴)가 필요하다. 여기에 '기다림'이라는 세글자는 더욱 절실하다.

이는 일부 시민단체들이 기관단체장 인사와 관련해 '관피아'라는 화살로 출범(出帆)한지 세 달도 채 안된 평택시를 향해 마구 쏘아대고 있어 시정이 뒷걸음질치고 있기 때문이다.

관피아 척결이 대세로 굳어진 건 세월호 참사 이후이다. '관피아'란 관료와 마피아가 결합된 합성어다. 즉 공무원과 준공무원 등 막강한 권한을 갖는 기관들이 상대 업체에게 그 권한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보듯 관피아의 핵심은 횡포와 자익(自益)이다.

이런 시각으로볼 때 평택에서 '관피아'로 내몰린 이들은 권한을 이용해 횡포를 부리지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권에 개입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현직시절보다 낮은 자리에서 평택시를 위해 일 한번 해보려다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들은 억울한 마음에 아직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민선 6기 출범이후, 위와 같은 논란과 달리 대다수의 시민들은 "평택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특히 공직사회 전반에서는 과거 인사와는 달리 보복성인사가 사라진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 공 시장의 인사정책이 공직사회 변화의 초석(礎石)이 돼 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는 시정부 출범시 요직의 경우 대다수가 외곽지역 읍·면·동으로 전출 보내는 것이 당연지사(當然之事)였다. 그러나 공 시장은 본청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이와 관련해 공 시장은 "모든 인사는 인사 시스템에 의해 움직였지 개인적 감정에 의해 움직이지 않았다"며 "어느 곳에 있던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간다면 1년 안에 반드시 불러올리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런 공 시장이 요즘은 밤낮 없이 주말도 반납한 채 시정현황(市政現況) 및 주요 현안사업을 파악할 뿐만 아니라, 각종 민원들을 검토하느라 바쁜일정을 보내고 있다. 시장 집무실은 늦은 밤까지도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시장이 시정에 대한 열정과 초심(初心)을 지켜나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시점에 논란의 화살촉이 현직 시장을 향해 겨눠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시작도 하기전에 예측과 단정을 기반으로 한 여론몰이로 민선 6기 공재광호(號)는 많은 상처를 입었다. 지금 가장 필요한 약은 시민이 뽑은 공시장의 초심을 믿어주고 기다려 줄 수 있는 신뢰와 기다림이다.

/평택=임대명 기자 dml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