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대회엔 꼭 태극마크 달고파"
대표 선발전 결승서 아쉽게 탈락

"친구 홍해솔 노력·자신감 배울 것"



김상필(25·인천교통공사·사진)에게 인천아시안게임 볼링 국가대표 홍해솔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이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 때 처음 만났다. 각각 대구와 서울 대표로 시합에서 여러 차례 만나며 각별한 사이가 됐다.

지난해에는 한국체대를 졸업하고 나란히 인천교통공사 볼링팀에 입단했다.

이번 대회 볼링 첫 경기가 열린 23일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만난 김상필은 팀 동료인 김경민, 홍해솔을 응원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볼링은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 즐기면서도 스포츠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국은 세계적인 볼링 강국"이라며 "대표팀 전력이 워낙 탄탄해 금메달 8개를 따낸 광저우 대회 때보다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링은 예민한 스포츠다.

그날그날의 컨디션으로 경기 성적이 좌우되기도 한다.

김상필은 이번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볼링의 어려움을 새삼 깨달았다.

결승에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떨어져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세나 외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는데,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중요한 경기에 나가면 부담감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다"며 "볼링에 미쳐 있다고 할 정도로 엄청 노력하고, 자신감 넘치는 해솔이를 보고 배워야겠다"며 웃었다.

이어 "동료들이 인천아시안게임에 뛰는 모습을 직접 와서 보니 덩달아 뿌듯하다"며 "다음 대회에는 꼭 국가대표로 출전해서 볼링과 나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