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파견 A감독, 출전명단 못 올라 경기장 밖 발동동
해당 국가 출입약속 미이행 … "편파판단 견제·포상금 주기 싫은 것"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 중인 한 국가에 파견나간 한 한국인 감독이 출전 한 달전 돌연 출전 명단에서 제외돼 이른바 '토사구팽'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해당 감독 A씨에 따르면 원래 이집트에서 활동하던 A감독은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아시아경기대회 출전 국가로 2014년 파견됐다.

계약기간은 2016년까지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회를 위해 한국으로 오기 한 달 전 해당 국가 측으로부터 '출전명단에 올리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해당 감독에게는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 9개월간 선수들과 동고동락하며 아시아경기대회만을 보며 묵묵히 전진해왔지만 경기장 출입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A감독은 "휴가를 써서 인천으로 왔지만 막상 경기장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경기장은커녕 선수들 얼굴도 보지 못할 것 같다"며 한탄했다.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경기장에 들어올 수 있게 조치하겠다'는 해당 국가의 약속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경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A감독은 아직까지 출입카드를 받지 못했다.

A감독은 "솔직히 황당하기 그지없다. 내부적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진행돼 온 일인 것 같다"며 "실력있는 선수들이라 메달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 성과금은 둘째치고 한번 안아주지도 못하는 것이 아쉬울 다름이다"고 토로했다.

표면적 이유는 해당 국가 현지인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뜻이지만, 내부적으로는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한국과 경기를 할 경우 한국인 감독이 편파적인 판단을 할 수 있고, 메달 하나당 수천만원의 포상금을 외국인 감독에게 주기 싫다는 이유일 것이라 게 체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근영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