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니 허허벌판·공사중 … 교통 접근성도 떨어져 관람 불편
"송도에서 한 참 헤맸어요. 경기장 찾기 너무 힘듭니다."

22일 오전 8시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역도 경기장 인근(사진).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안내한 송도동 26-1에 도착했지만 목적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경기장은 엄지손가락만큼 작게 보였다. 경기장으로 곧장 진입할 수 있는 길은 안전펜스로 막혀 있어 멀리 돌아가야 도착할 수 있었다. 주변에는 각종 폐기물과 건축자재가 쌓여있었으며 포장되지 않은 도로 위로 흙먼지가 쉴 새 없이 날렸다. 경기장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나 위치를 안내하는 관계자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같은 시간 테크노파크로 196 인근. 조직위의 안내대로라면, 이곳에는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이 들어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도착한 위치에는 한옥을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 아시아경기대회와 연관된 그 어떤 것도 확인할 수 없었다.

조직위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에는 총 6개 경기장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이처럼 경기장 위치가 정확하지 않거나 너무 멀어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신항대로 916번지에 마련된 송도 LNG 야구장 역시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객의 방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테크노파크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임시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오전 9시 소프트볼 경기를 보기 위해서는 늦어도 오전 8시 버스에 탑승해야하기 때문이다.

비치발리볼 경기장을 찾은 김모(35)씨는 "경기장마다 위치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내판까지 마땅치 않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마음먹고 경기 보러 왔는데 불편한 점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송도 외각에 경기장이 마련돼 관람객들의 불편은 이미 예상했었다"며 "임시 건물의 경우 정확한 주소지를 확인하기 어려워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불편하겠지만 관람객들이 감수해야 한다"고 답했다.

/글·사진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