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티셔츠 개성공단 기업 브랜드 표기 … '부당 마케팅' 이유 입장 거부당해
▲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부당마케팅'이라며 문제를 제기한 남북공동응원단 단체 티셔츠. 티셔츠에는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구와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공동브랜드명인 'SISBRO'가 표기돼 있을 뿐이다. /사진제공 = 남북공동응원단
북측 선수단 경기와 관련해 남북공동응원단에 거짓 자료를 제출했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이번엔 '부당마케팅'을 이유로 응원단의 경기장 입장을 거부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남동아시아드럭비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 C조 예선 북한과 홍콩전. 당시 조직위에서 파견된 경기장 관계자는 남북공동응원단이 착용한 단체 티셔츠를 문제삼고 입장을 거부, 응원단이 40여분간 입장을 하지 못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단지 남북공동응원단 단체 티셔츠에 특정 업체명이 표기돼 있어 의류 관련 스폰서 업체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당마케팅'에 해당된다는 이유에서다. 조직위는 이날 응원단의 단체 티셔츠 왼쪽 상단에 적힌 업체명이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규정을 위반한 '부당마케팅'이라고 지적, 이들의 입장을 통제했다.

이튿날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유도 경기에서도 조직위측은 남북공동응원단 관계자에게 "업체명이 적힌 단체 티셔츠를 입고 들어오면 어떡하냐"며 "앞으로는 단체 티셔츠를 입지 말라"며 응원단 관계자에게 항의했다.
문제가 된 단체 티셔츠는 남북공동응원단이 주문 제작한 것으로 단지 '우리는 하나다'라는 문구와 함께 작은 글씨로 개성공단 입주 업체 공동 브랜드명인 'SISBRO'가 표기되어 있을 뿐이다.

곽경전 남북공동응원단 공동집행위원장은 "이전에는 입고 응원해도 문제가 없었는 데 갑자기 업체 명이 표기돼 있어 이를 착용할 수 없다는 논리는 일반 관중들도 브랜드가 적힌 옷을 입지 못하게 한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판매 문제 역시 일반 관중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응원단에 가입신청서를 쓴 사람들에게 가입비 만원을 받고 티셔츠를 준 것 뿐"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이번 대회 슬로건이 '하나된 아시아'인데 남북공동응원과 관련해 이 같은 문제제기가 계속돼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남북공동응원단의 단체 티셔츠 착용과 관련한 규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부당마케팅 관련 관계자는 "남북공동응원단의 단체복을 규제하거나 한 적이 없다"며 "다만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어 이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상우·이순민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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