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친환경 평창올림픽 촉구
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린 지난 19일 '친환경 평창올림픽'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주경기장 앞이 술렁였다. <사진>

인천녹색연합과 생태지평·환경정의·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은 이날 오후 6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 차려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관에서 가리왕산 파괴를 반대하는 기습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단 3일 동안 펼쳐지는 평창올림픽 알파인 스키 경기 때문에 가리왕산의 500년 원시림이 훼손되고 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가리왕산을 지키고 친환경 평창동계올림픽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정부는 알파인 스키 경기 규정이 표고차 800m 기준이라며 경기장 건설을 고집하고 있다"며 "국제스키연맹 규정은 개최국의 지형에 따라 350~450m 슬로프에서 2번 경기해 결과를 합산하는 대체 규정과 구조물을 세우는 예외 규정이 있는데도, 1000억원의 돈을 낭비하고 건설을 밀어붙이면서 희귀식물을 품은 숲이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IOC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이들은 "올림픽이라는 화려한 행사를 하는 동안 개최국은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예산 낭비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평창에서는 4년마다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단체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개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 방향으로 행진했지만, 급하게 투입된 경찰 100여명에게 가로막혔다.

/이순민·구자영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