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람 중구자원봉사센터 시스템 운영요원 인터뷰
매뉴얼·시설 등 안내 … "모든 선수 제 기량 발휘하도록 응원"
인천아시안게임(AG) 유도 경기가 펼쳐진 21일 중구 도원체육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굵직굵직한 경기들을 앞두고 관중들은 꼬리를 물며 길게 줄을 섰다.

자원봉사자 상황실도 바쁜 모습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의 푸른 유니폼 사이로 주황색 조끼가 눈에 띄었다. 중구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이었다.

시스템 운영요원 조아람(26·사진)씨는 이날 처음 AG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자원봉사자에게 매뉴얼을 안내하며 활동을 돕고, 관중들의 불편이 없도록 함께 안내하고 있다"며 "인천에서 큰 행사가 펼쳐진다는 게 신기해서 힘든 줄도 모르겠다"며 말했다.

조씨는 센터에 입사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고 물류회사 등을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채용 공고로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는 전화받는 것도 어려웠지만, 자원봉사자 분들이 딸·손녀처럼 챙겨줘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연세 많은 분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며 힘들다는 핑계로 게을렀던 지난 시간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웃었다.

AG를 보며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그는 "대회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 진종오 선수 정도밖에 몰랐는데, 중구청 소속의 이라진 선수가 금메달을 딴 펜싱 경기를 인상 깊게 봤다"며 "모든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제 기량을 발휘하도록 응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도원체육관에는 5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다. 인천뿐 아니라 서울, 경기에서 온 봉사자들도 AG 성공 개최를 위해 팔을 걷었다. 조씨도 유난히 밝은 표정과 말투로 안내를 도왔다.

그는 "이번 대회는 인천이 국제도시로 거듭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대회에 대해 모르는 것도 많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경기장을 찾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