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군 소속 단체…軍 창건일 기념한 명칭
북측에서 가장 유명…기계체조 리세광·역도 김은국 배출
북측에서 가장 유명…기계체조 리세광·역도 김은국 배출
19일 개막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북측의 정상급 선수 대부분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국가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 말고도 북에서 '4·25체육단'이라는 체육단에 소속돼 있다는 점이다.
기계 체조에서 한국의 양학선과 금메달을 다툴 리세광,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딴 김은국, 작년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55㎏급 챔피언 윤원철은 모두 4·25체육단이 배출한 선수다.
또 탁구 혼합복식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김혁봉과 김정, 작년 7월 서울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여자축구를 우승으로 이끈 공격수 허은별 역시 이 체육단 소속이다.
4·25체육단은 한국의 국군체육부대와 비슷하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군 소속이며 명칭은 군 창건 기념일에서 따온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했다는 1932년 4월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매년 4월25일을 국가적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중앙체육강습소 체육단'에서 1971년 개칭한 4·25체육단은 북한에서 가장 잘나가는 체육단이다.
북한 매체가 올해 초 발표한 '2013년 최우수 체육선수' 10명에 윤원철, 허은별, 김은국 등 4·25체육단 소속이 6명이나 포함됐다.
지난해 4·25체육단은 우리나라의 전국체전과 비슷한 공화국선수권대회에서 사격, 양궁, 탁구, 농구, 배구 등 많은 종목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올해도 지난 6월 열린 '보천보횃불상체육경기대회'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4·25체육단의 두드러진 활약은 군을 중시하는 그들 사회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북은 경제난에도 사회의 중추 집단인 군에 물자 등을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정책을 펴왔고 이 때문에 4·25체육단은 다른 체육단보다 지원을 잘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에서는 우수한 체육 선수들이 4·25체육단에서 경쟁하며 실력을 향상시키는 분위기가 자리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런던 올림픽에서 32세의 나이로 북에 첫 금메달을 안긴 안금애(여자 유도)는 모란봉체육단에서 10여년간 두각을 나타냈다가 2010년 4·25체육단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북에서는 내각 등 기관, 단체가 운영하는 체육단이 다양하게 조직돼 있고 4·25체육단 다음으로는 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청) 소속의 압록강체육단이 유명하다.
남자 역도 56㎏급의 세계기록 보유자로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엄윤철이 압록강체육단 소속이다.
내각 철도성 소속의 기관차체육단은 북이 역도 종목에서 주목하는 체육단이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역도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림정심, 김은주는 이 체육단에서 뛰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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