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국제행사 유형·사례연구 진행
시설·인력 활용 '유치 대상' 발굴 예정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인천의 모습은 어떨까. 일회용처럼 쓰인 경기장이 텅텅 빈 채 버려지진 않을까.

인천시가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포스트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까진 주요 국제행사의 종류를 파악한 수준이지만, 이번 대회로 마련된 시설과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행사를 유치하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정책과제로 '국제행사 주요 유형 및 사례 연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의 목적은 대회 이후 경기장 시설을 활용하고, 대회 과정에 투입된 공무원·전문인력·자원봉사자의 역량을 활용해 향후 유치할 수 있는 행사를 발굴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특정한 행사를 유치할 필요가 있다던가, 각 행사별 경제성을 따지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을 위한 실질적인 검토까지 나아가진 않았다. 주요 사례를 종합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

시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유치할 국제행사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인발연은 국제 행사를 크게 국제경기대회, 국제박람회·전시회, 문화예술형 국제행사, 청소년 국제교류, 기타 이벤트 등 5가지로 나눴다.

국제경기대회 중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적이 없거나 예정이 없는 대회로는 하계·동계 유스올림픽, 청소년아시아경기대회, 장애청소년 아시아경기대회 등이 있다. 대부분 최근 들어 시작된 대회이다. 반면 대부분의 국제 박람회·전시회들은 우리나라에서 최근 개최된 사례가 있다. 1993년 대전 엑스포와 2012년 여수 엑스포,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등이 그렇다.

앞으로의 국제 행사는 인천 뿐만 아니라 서울·경기가 함께 하는 수도권의 행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식사를 함께 하며 세계적인 행사를 유치할 경우 공동으로 행사를 치르자고 합의했기 때문이다.

수도권 3개 시·도가 함께 국제행사를 유치할 경우 시설을 새로 짓는 등 예산 지출을 최대한 막는 동시에 행사 유치에 따른 운영비 등 재정적인 부담도 서로 나눌 수 있다.

시는 대회가 끝난 뒤 '포스트 아시안게임'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가 유치할 새로운 국제 행사는 재정적인 부담을 덜어내고 안정을 찾은 뒤에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유치 대상 행사를 알아본 수준의 용역이며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시간을 두고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시설과 경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