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AG후 대화 제안 거절" "與, 줄곧 소통 테이블 외면"
▲ 오흥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 이한구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인천시의회 제218회 정례회는 여·야의 갈등을 첨예하게 드러내면서 막을 내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독선적으로 시의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고, 새누리당은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야당이라고 맞섰다.

정치권의 반목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었지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둔 시의회의 갈등에 곱지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의 갈등에 대해 새누리당 소속 의원 23명을 대표하는 오흥철 (남동 5)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의원 12명의 이한구(계양 4) 원내대표의 의견을 들어봤다.


▲새누리 오흥철 원내대표

교육위 야당의원도 혁신학교 예산 반대

5분발언서 이 대표 공식비판에 큰 실망


오흥철(사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7일 인터뷰를 통해 새정치연합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 대표는 그동안 새정치연합과의 대화에 힘썼다고 했다.

특히 사석에서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인간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본회의 5분발언이라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판이 제기된 것에 대해 실망이 크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섭섭한 게 있겠지요. 그런데 지금은 대회를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회 끝나고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는데 받지 않더라구요."

오 대표는 우선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집중한 뒤 대회 종료 후 지금까지 쌓여온 문제를 논의할 대화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새정치연합이 준비하고 있는 지방의회 행동강령 조례 제정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대표는 새정치연합 의원과의 친분도 두텁게 쌓아왔다고 했다.

시민의 대표인 의원들도 서로 끌고 밀어주는 '보통 사람'이다.

때로는 다투지만, 인간적인 관계를 맺으며 시정을 이끌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와 이용범 부의장과 막걸리도 마셨습니다. 이 부의장께는 아우를 도와달라고 부탁도 드렸어요. 새정치연합 의원들 모두 훌륭한 분입니다. 당의 입장도 있겠습니다만 조금 더 멀리보고 가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시의회가 구성된 지 겨우 석 달밖에 안됐습니다."

반면 혁신학교 예산 삭감에 얽힌 새정치연합의 태도에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교육위원회는 만장 일치로 예산 삭감을 결의한 바 있다. 교육위원회에는 새정치연합 의원도 소속돼 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예산 편성에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의원 수로 볼 때 본회의에 제출한 수정안이 가결되지 않을 것도 미리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수정안을 낸 것은 새누리당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는 흑백논리 아니겠습니까?"

오 대표는 마지막으로 "욕 먹으려고 의원을 하려는 사람은 없다. 반목하면 자기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라며 "갑론을박이 있겠지만 서른 다섯명이 잘하려고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새정치 이한구

의원총회·원내대표단 회의 감감무소식

당 요구안 본회의서 꺼낼 수밖에 없어


"지속적인 개선 요구를 외면한 게 누굽니까. 월미은하레일 현장시찰 논란을 사과하겠다던 노경수 의장은 지금까지 의원총회를 안 열고 있습니다."

이한구(사진)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 은하레일 시찰을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노 의장으로부터 사과 약속을 받았는데도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새정치연합은 당시 은하레일 시찰 결정을 비롯해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홍섭 중구청장이 시찰에 참여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이게 뭡니까. 벌써 두 달이 다 됐는데 사과가 없습니다. 각종 위원회 참여의원을 선정하는 것도 상의없이 일방적인 선정 후 통보하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 대표는 시의회의 모든 활동이 새누리당 중심으로 맞춰져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했다.
이에 대한 문제를 계속 제기했지만 새누리당이 대화 테이블을 만들지 않자 본회의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가능한 빨리 의원총회나 원내대표단 회의가 열려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의원총회나 원내대표단 회의가 빨리 개최됐으면 본회의에서 말도 안했겠지요. 지방의회 행동강령 조례도 다음 회기에 제정하려면 빨리 논의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활동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혁신학교 예산 삭감과 월미지구단위계획 수립 예산 등이 문제라고 했다.

"혁신학교 문제는 인천시교육청이 처음에 잘못한 게 맞습니다. 이후 이청연 시교육감이 사과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예산을 자른 것은 망신주기에 불과합니다. 월미지구단위계획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역 심사도 안받은 사업 예산을 시급하지도 않은데 편성할 까닭이 없습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개원 후 줄곧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 당 의원들의 개선 요구를 받아 대표로 5분발언을 통해 언급한 것이다"라며 "지방의회 행동강령 조례는 이번 주 안에 정리되지 않으면 단독 발의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