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아시안게임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재정위기 속에 잔치를 치르는 인천에는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 왔다. 그렇지만 북한에 대한 당정의 엇갈린 행보로 아시안게임의 최대 흥행요인이 최대 불안요소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350여명이 이를 것으로 예상되던 북한 응원단이 불참했지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12년 만에 270여명의 대규모 북한 선수단이 한국 땅을 밟았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체 티켓 판매가 채 50%도 안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참가는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호재임은 분명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나서 남북긴장 완화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화해무드를 띄우고 있지만 정부의 방침은 이와 어긋나는 듯 하다. 북한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많았고 남북간 갈등양상으로 비쳐질 만한 사건들이 속속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작 손님을 불러 놓고 잔치판을 벌여야 할 인천시와 인천시의회는 분명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인천시는 정부와 여당 사이에서 어중간한 모습으로 분명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세다. 북한 응원단 실무회담은 물론 이후 행보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흥행요소를 스스로 차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사고 있다. 힘을 보태야 할 인천시의회는 여야간 정쟁모드로 들어섰다. 혁신학교 예산 삭감으로 촉발된 시의회 운영 전반에 대한 야당의 반발이 극에 달했고, 여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이 논란을 만든 것이라며 맞섰다. 시의회의 합의와 조정능력이 사라진 모양새다. 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남북공동응원은 남북간 교류협력을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고 있다. 12년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거대 스포츠행사에 정부는 물론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제 45억 아시아인의 축제를 계기로 인천의 도약과 대한민국의 발전, 아시아의 평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가 우리에게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