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학급·정원 720명 구성 임직원자녀 30~40% 재학
인천 포스코 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로 지정 고시됐다. 일반고등학교 육성의 반대급부로 나타나고 있는 자사고 취소·축소 분위기 속에서 나온 지정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포스코 고등학교를 자사고로 지정한다고 16일 고시했다.

인천 송도에 지어질 포스코 자사고는 24학급의 학년 당 8학급으로 구성된다.

남녀공학인 이 학교의 학생 정원은 각 학년에 240명으로 총 720명이다.

인천지역 학생에 한해 입학이 가능하며 포스코그룹 임직원 자녀 30~40%가 재학할 수 있다.

이번 지정에 따라 포스코 자사고는 내년 3월 개교 예정이며 영종도에 위치한 하늘고등학교와 함께 인천에는 2개의 자사고가 생기게 됐다.

한편 진보교육감의 대거 당선 이후 서울 등 일부 지자체는 자사고의 추가 지정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학교 조차도 폐지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자사고를 일반고 쇠락의 원인으로 보고 자사고 폐지 정책을 쓰는 중이다.

교육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4개 학교 가운데 8개 자사고를 지정 취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역시 취임과 동시에 자사고 제한을 내세우며 이미 건물 신축과 행정절차를 거친 포스코 학교를 끝으로 더 이상의 자사고를 인천에 지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나근형 전 교육감 시절 포스코측과 협약했던 지원금 40억원은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측은 이번 자사고 지정을 환영하면서도 지원금 철회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며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행 규정에 따라 5년마다 포스코 자사고에 대한 평가를 거쳐 재지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