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판매 개막식표 '중고' 거래물량 넘쳐
네이버·다음 경기영상 미제공 … 네이트 유일
강제 차량2부제 … "행정편의" 시민항의 빗발
인천아시안게임을 불과 이틀 남기고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과 인터넷을 통한 대회 관람은 제약을 받게 됐고, 개막식 입장권은 '반값'에 팔리는 수모를 겪는 것도 모자라 개막식 입장권 강매로 체면을 구겼다. 대회를 관장하는 조직위원회는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16일 현재 액면가 25만원인 개막식 입장권 2등급이 단 15만원에 팔리고 있다. 2장을 사려면 50만원을 줘야 하지만 30만~35만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판매자가 "에누리 가능하니 연락달라"며 가격이 더 낮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판매자는 "개막식을 보려고 구입했는데 회사에서 조퇴를 안시켜 준다"며 "어쩔 수 없이 벼룩시장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춰 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에서 2등급 개막식 입장권은 주 초까지만 해도 17만원에 거래됐지만, 개막식이 가까워질 수록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수 십건이 넘는 개막식 입장권을 저가에 팔겠다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날 현재 개막식 입장권 판매율은 약 56%, 폐막식 예매율은 그보다 못미치는 10%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전날까지 입장권 판매율이 16.64%라고 분석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입장권 판매를 위해 팔걷고 나섰지만 한쪽에선 이미 '덤핑' 입장권이 넘쳐나는 셈이다. 2일 남은 입장권 판매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을 양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제공하지 않는다.

네이트를 통해서만 영상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지상파와 유료방송업계가 벌이는 아시안게임 재전송료 갈등도 아슬아슬하다.

개막식 입장권을 강매하려다 이미지만 구긴 경우도 발생했다.

경북도공무원노동조합은 경북도가 아시안게임 개회식의 25만원짜리 입장권 400매(1억원)를 최근 각 실·국에 구입하도록 할당했다며 강매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노조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면 구입 창구 등의 정보를 알려주고 홍보하면서 구입 편의를 봐주면 되는 것인데 할당량을 정해 요청했다는 것은 강매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대회도 마음껏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005년 이후 첫 시행되는 대회기간 차량 2부제에 대한 시민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2부제는 대회기간 강화·옹진군, 영종도를 제외한 인천 전역에서 10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합·승용차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외부차량도 예외는 아니다. 이를 위반하면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천시청 홈페이지의 차량 2부제 안내 게시판에는 당국의 행정 편의주의를 비난하는 글들이 연일 빗발치고 있다.

시민들은 "시민불편보다 국가행사를 우선한다는 것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진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경기장 주변이라면 모를까, 인천 전역을 차량 2부제로 통제한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요즘 시대에 강제 2부제는 정말 말도 안된다. 회사직원 단체로 입장권 환불했다" 등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성공 개최를 위해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지하철 증편과 셔틀버스 운행 등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