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동안 실행될 예정인 차량2부제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AG조직위는 대회 기간 교통정체를 막기 위해 차량2부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홀수날은 홀수차량이, 짝수날은 짝수 차량만 운행되는 제도이다. 그러나 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차량들이 손쉽게 제외 차량으로 등록되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시산하 관공서에서는 실제 조건에 맞지 않는 차량에 운행 허가를 내주면서 몇몇 지역을 중심으로 신청서가 부족할 정도로 제외 차량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당초 시는 2부제 제외차량을 10만대 정도로만 예상했다. 그런데 현재 9만대에 육박하는 차량이 등록을 마쳤으며, 조금 더 지나면 10만대를 훌쩍 넘을 것이라 예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 다른 지역에서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방문객을 약 200만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제외 차량에 등록된 수는 2만7000여대에 그치고 있다. 다른 지역 방문객을 배려하지 않는 실효성 없는 차량2부제가 국제행사인 인천AG를 인천만의 축제로 전락시켰다는 얘기가 나올법한 대목이다. 인천 곳곳의 시설들도 인천AG손님들을 맞기엔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이다. 인천 대표 관광지인 월미문화의 거리의 경우 공사 자재와 쓰레기가 쌓여있고 돌들이 길을 가로막아 보행자를 위협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공사에 쓰이는 시멘트 등이 방치돼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문화행사 주체자들에게 대한 홀대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AG는 물론 스포츠가 중심이 되지만 이 기간 열리는 문화행사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인천AG조직위가 문화행사를 들러리정도로 생각하다보니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세계차문화대전의 경우 서구 주경기장의 지정된 장소를 쓰기로 했는데, 조직위가 장소를 임의로 변경하며 주최측의 행사준비를 어렵게 하고 있다. 매뉴얼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여도 잘 될까 말까 하는 대회준비가 이렇게 서툴러서는 문제가 심각하다. 인천AG는 스포츠경기만 열리는 것이 아니다. 문화와 질서가 공존하며 메인행사와 함께 톱니바퀴처럼 물려가야 성공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