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의 나라…희망을 찾아서 ① 긴 여행의 시작
▲ 케이프타운에서 버스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임부멜와노 학교 입구에서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희망봉은 아프리카 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희망봉 위 등대는 상징적인 조형물이다.
▲ 임부멜와노 학교 주변 아이들. 흑인 지역에 한국의 학생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현지 아이들이 몰려와 피부색과 머리카락을 보며 구경하고 있다.
▲ 홍콩에서 자유 투어 중 백만불 배경을 뒤로 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 학생들.
'제3회 화성시 청소년 해외 자원봉사'가 지난 7월28일부터 8월10일까지 15일간 남아프리카 공화국(케이프타운)에서 진행됐다. 화성시 청소년 해외 자원봉사는 화성시가 주최하고 인천일보와 자원봉사단체인 그린티쳐스가 주관해 올해로 3회를 맞았다. '2014 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은 화성시 청소년 30명으로 꾸려졌으며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스텝 등 총 45명이 참가했다. 이번 남아공 현지 자원봉사에 동참한 인천일보는 자원봉사단의 활동을 총 3회에 걸쳐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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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
남아공 입법수도 케이프타운 찾아
7월28일~8월10일 … 15일간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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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조별 역할 점검 등 준비 만전
임부멜와노초교 방문 기대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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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청소년들의 이번 해외 봉사는 지구 반대편의 위치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다.
봉사단의 일정은 인천공항을 출발해(3시간30분) 홍콩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요하네스버그로(13시간) 입국 또 현지 국내선을 이용해 케이프타운(2시간30분)도착, 케이프타운에서 다시 버스로 약 40분을 달려 봉사현장인 임부멜와노학교(IMVUMELWANO PRIMARY SCHOOL)에서 봉사후 케이프타운의 숨은 비경경과 문화를 탐방, 다시 온길을 되돌아 오는 여정이다.

늘 그렇듯 이번 해외봉사에 선발된 학생들 역시 조건이 있다.


학생들은 이번 남아공 자원봉사를 떠나기전 휴대폰, MP3, 게임기 등을 가져 올수 없다.

15일간 문명과 단절하고 철저히 현지에 적응하기로 약속했다.

이들은 출국 전 2차례 사전모임을 갖고 각조의 역할을 점검하는등 꼼꼼히 준비를 마쳤다.
남아공의 공식 명칭은 남아프리카 공화국(Republic of Africa)으로 면적 122㎢(남한의 12배) 인구는 약 4700만명이다.
언어는 영어와 아프리칸스어를 사용하며 수도는 3곳을 나눠져 프리토리아(행정수도), 케이프타운(입법수도), 블룸폰테인(사법수도) 형태를 하고 있다.

화폐는 란드(Rand) 를 사용하며 한국과 시차는 -7시간이다. 아프리카 남반구에 위치한 케이프타운은 4계절이 대한민국과 반대이며 비교적 건조한 편이다.

이곳 역시 과도한 목장개발로 사막화가 진행 중이며 하루 평균 일조량은 8.5시간으로 세계에서 가장 화창한 햇살을 즐길수 있다. 또 한국처럼 계절이 뚜렷하지 않지만 사계절도 있다. 11월부터 2월까지 이어지는 남아공의 여름은 습하지 않고 온도도 많이 올라가지 않아 그늘에 서면 시원하지만 햇볕을 직접 받으면 따가움을 느낄정도로 세고 강렬하다.

오늘날 아프리카는 검은 대륙이라 불린다. 그것은 아프리카 인들이 검은 피부와 짙은 피부색을 수치스럽게 여기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자랑으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남아공은 전체 80%가 흑인이며 약 11%가 백인, 나머지는 혼혈이다. 그중 백인들의 대다수가 모여 사는 케이프 타운은 아프리카의 오아시스였다.

고층 빌딩과 화려한 간판 등 우리가 상상하던 아프리카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러나 도시에서 30분 정도 외곽으로 달리면 사정은 완전 반대다. 척박해 보이는 땅, 흙먼지속에 생활하는 원주민, 편의시설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들다.

두 얼굴을 하고 있는 케이프타운, 화성시 청소년 봉사단은 화려함 뒤에 감춰진 음지에서 만학을 꿈꾸며 공부하고 있는 임부멜와노학교에서 현지 흑인학생들과 7일간 낯선 동거를 시작한다.

7월28일 오후 봉사단은 19시간의 고단한 비행 끝에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도착했다. 봉사 현장 주변에 숙소로 자리 잡은 호텔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었고 비교적 깔끔했다.

무엇보다 인도양이 훤히 내려다 보여 경치가 좋은 호텔이었다. 피곤한 심신을 달래기에 좋았다. 봉사단은 내일 있을 현지 학생들과 작업을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인도양을 환하게 밝히고 있는 작은 항구를 내려다보며 케이프타운에서 하루를 보냈다.


자원봉사 학생들 소감

1조 : "행복한 기억만 남아 … 좋은 경험"

▲홍은영(웨일즈 국제고 3년)
-그동안 친구, 선생님과 지낸날을 다시 생각하지면 행복한 기억들로만 남아있다. 현지 학생들의 무질서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었을 해야 하는지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잠시나마 그들의 역사도 알 수 있어 나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

▲김하나(남양고 1년)
-태어나 처음으로 청소년 글로벌 자원봉사단에 합류해서 지난 2주 동안 남아공을 다녀왔다. 봉사를 떠나며 두려움과 설렘으로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마음 한편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에게 이런 추억을 만들어 준 화성시와 선생님들 아이들에게 정말 고맙다.

▲전대현(향남고 1년)
-아쉬움이 남는다! 또 그립기도 하다. 봉사활동 하면서 느낀 뿌듯함, 임부멜와노 초등학교 친구들, 테이블마운틴과 구름, 아름다운 해변들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정말 남아공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게 많은 경험과 교훈을 주어서 정말 고맙다 .

▲조항엽(비봉중 1년)
-또래에 비해 비교적 몸집이 작은 나는 집과 부모님으로 부터 2주 이상을 떨어져 본적이 없다. 그래서 이 2주간의 시간은 나에겐 탐험과 모험과도 같았다. 다른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남아공 해외봉사활동. 2주 동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장동혁(화성중 2년)
-잘 알지 못하는 나라(남아공)의 여행은 즐거웠다. 꿈을 향한 한 여행자의 첫 번째 여정이 오늘 끝났다.




2조 : "진심으로 후원하는 마음 배웠다"

▲추연종(석우중 2년)
-세상에는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도 많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남아공 임부멜와노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주변을 둘러보니 학교 앞이 빈민촌이었고 그중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이경희(송산중 1년)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남아공의 임부멜와노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케이프타운에 숨어 있는 비경을 찾아 탐방을 했다. 그렇게 2주를 보냈다. 피부색은 달랐지만 하나가 되었던 임부멜와노 친구들, 안녕, 잘 있어, 좋은 어른이 되서 꼭 만나자.

▲김지현(예당고 2년)
-남아프리카라는 조금 생소한 나라를 여행했다. 흑과 백의 갈등 등 비춰지는 겉모습과 다르게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한 케에프타운에서 자원봉사는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다른 봉사 보다 더 뜻 깊은 봉사 활동이었다.

▲곽준규(동탄고 1년)
-난 지금 방학을 맞아 아프리카 흑인 마을에서 봉사를 했다. 화성시글로벌 자원봉사단원으로 참여해서 말이다. 이번 캠프 15일은 학교에서 하루 보다 짧게 느껴졌다. 내가 봉사했던 임부멜와노 학교 친구들, 그리고 켐프베이의 시내, 다시 만나길 바란다!

▲김정연(홍익디자인고 2년)
-남아공 흑인지역은 어떨까? 막상 케이프타운에 임부멜와노 학교에 와 보니 환경이 열악했다. 내가 후원하고 있는 또 다른 아프리카 아이 에게 의무가 아닌 진심으로 후원하는 새로운 마음을 배웠다. 배움도 크고 유익한 캠프였다.




인터뷰 / 그린티쳐스 전성식 KT biz

▲ 전성식 그린티쳐스·KT biz
2010년 네팔을 시작해서 5년 동안 그린티처스 회원으로 매년 여름휴가를 이용해서 해외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화성시 글로벌 청소년 봉사단'과 함께 무지개의 나라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임부멜와노 초등학교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4조 운영교사로 화성시 청소년(4조-6명)들과 임부멜와누 학생들이 소통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코너학습체험(텀블러 만들기), 운동회(축구, 명량운동회), 운동장 잡초제거 등 함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화성시 글로벌 청소년 봉사단'의 해외봉사 활동 했던 캄보디아, 케냐, 남아공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화성시 청소년들은 문화적 장벽을 넘어 또래 문화로 같은 눈높이에서 마음을 열고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임부멜와누학교에 한 번 더 갈 수 있나요?', '다음에 오는 화성시 후배들은 봉사활동 하는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런 얘기를 듣고 있자니 학생들 가슴속에 아쉬움과 임부멜와노 학생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낸 추억을 간직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남아공에 대한 설렘으로 시작에서 임부멜와누 학생들과 인연으로 다양한 소통을 하면서 우리는 화성시 청소년의 새로운 희망의 출발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해외 봉사활동의 매력은 설렘과 인연 그리고 출발입니다. 봉사활동이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시작해 만나는 사람들과 인연을 만들고 활동을 마치고 새로운 에너지와 기운을 받고 다시 회사로 출발합니다.

'보이스 비 드림(boys be Dreams)' 청소년들이여, 꿈을 가져라.

한국, 남아공 청소년, 모두 자신만의 꿈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꿈을 보다 현실화하기 위해 세상과 부딪히고 꿈의 요소를 찾아가는 눈빛과 모습은 미래에 대한 희망의 출발입니다.





/이상필 기자 sp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