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판치는 송도 센트럴파크
▲ 지난 13일 센트럴파크 호수 옆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넘치는 등 방치되고 있다.
"아시아경기대회기간 외국인들이 많이 올 텐데 송도국제도시 이미지 다 망가지는 거 아닌지 걱정입니다."
지난 13일 오후 7시쯤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선선해진 날씨 탓인지 가족과 연인 등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공원은 평소 휴식 공간이 부족한 구도심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원을 찾은 사람들은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일부 시민들은 텐트를 치고 취사행위를 하거나 낯뜨거운 애정행각을 벌이는 등 추태를 일삼았다.

하지만 이들을 제재하는 공원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텐트를 치거나 취사 및 숙박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판 역시 전무했다.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슴농장과 토끼섬 주변에도 시민들이 던진 음식물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몇 안 되는 쓰레기통에는 피자와 치킨 등 먹다 남은 배달 음식물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가 넘쳤고, 공원 가운데 호수 위로는 담배꽁초와 담배갑 등이 떠다녔다.

주민 김모(45)씨는 "주말을 맞아 바람 쐬러 나왔는데 참 볼썽사나운 모습이 너무 많아 아들에게 보여주기 창피하다"며 "아시아경기대회를 맞아 외국인들도 많이 올 텐데 이러다 송도국제도시 이미지 다 구기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예산이 부족해 인력 배치에 한계가 있어 공원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단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공원 면적에 비해 필요한 만큼 인력을 배치하지 못했다. 텐트 설치와 취사행위 등 문제가 많지만 제대로 관리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곧 국제대회가 열리는 만큼 보다 쾌적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아주 기자 aju@incheonilbo.com

/정아주 기자 aj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