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경관 위기-3] 허가권 가진 '경제청' 적극적 대책 필요
'판상형' 센트럴파크 3차 부조화 안될말
전문가·입주예정자 "늦기전 해결" 촉구
▲ 모델하우스에 전시돼 있었던 센트렐파크 3차 아파트 미니어처 모형.

송도국제도시의 경관이 망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허가권을 갖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인천대학교 도시과학대학 도시환경공학부 전찬기 교수는 "판상형의 아파트는 일률적 내부구조설계와 변경이 쉬워 가장 짓기 편한 아파트지만 주변 경관과 어울려야 하고 도시이미지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행정기관에서 허가 내주는 것을 꺼려왔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센트럴파크 3차 아파트가 완공되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만큼 더 늦기 전에 전문가 자문을 통해 건물의 볼륨감을 살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14일 지적했다.

이어 "경제청이 인천을 대표하는 송도의 경관이 망가지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허가를 내준 만큼 책임지고 시행사에 경관개선을 요구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시공사는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전부다. 모든 계획은 시행사가 짜고,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센트럴파크 3차의 경우 시행사가 외국계 기업이기 때문에 지역을 배려하는 마음이 적어 경관에 대한 투자도 덜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허가를 내준 경제청이 송도의 경관 수준이 하락하지 않도록 시행사를 압박해 경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건물의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그 이전에는 일부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경제청이 시행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에 따라 센트럴파크 3차 입주예정자들과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공사가 완료되기 전 경제청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길 원하고 있다.

송도입주자연합회 관계자는 "센트럴파크 3차 아파트의 디자인 문제는 입주 예정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송도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주민들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송도가 인천을 대표하고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경제청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센트럴파크 3차 입주예정자 협의회 관계자는 "분양 당시 카탈로그에 나와 있던 조감도와 모델하우스에 전시돼 있었던 미니어처 모형을 보고 계약을 했다. 당연히 당시 모습과 현재 아파트의 모습이 똑같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관련법을 어긴 채 주민들과 협의 없이 아파트 곳곳이 달라진 만큼 경제청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제청 관계자는 "아파트도 엄연히 개인 자산이기 때문에 설계 변경과 색상 변경 등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개선 등을 요구하기 힘들다"며 "특히 경관 개선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의 동의를 받았다 하더라도 제일 중요한 것은 사업 주체가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당장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최성원·정아주 기자 csw04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