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단일팀 세계 제패 두 주인공 인천서 23년만의 재회 여부 관심
▲ 지난 12일 인천 미추홀타워에서 현정화(오른쪽 세번째)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장으로 위촉됐다. /사진제공=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함께 우승을 일궜던 리분희와 꼭 만나고 싶고, 그 바람이 저를 이 자리에 앉게 했습니다."

12일 2014인천아시아장애인경기대회 선수촌장으로 위촉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은 북한의 탁구영웅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 23년 만에 재회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현 촌장과 리 서기장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우승을 일궜고 당시 감동 스토리는 영화 '코리아'로 제작되기도 했다.

현 촌장은 "당시 꾸려졌던 남북단일팀이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고 말았다"며 "리 서기장과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런 관심이 일회성이 아니라 계속 이어져 스포츠가 남북 화해의 가교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20년 넘게 만나지 못했지만 나는 항상 다시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언젠가 세계 대회에서 한번쯤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다름 아닌 한국 인천에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18일부터 열리는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북한은 선수 9명을 포함, 총 30명 규모의 선수·임원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참가 신청은 리 서기장 명의로 이뤄져 리 서기장이 선수단을 이끌고 인천 땅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대회 조직위는 이날 인천 미추홀타워에서 위촉식을 열고 "현 감독이 세계대회 경험이 많아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질 높은 선수촌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위촉 배경을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