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
공무원 공모 결과 '행복' 최다 단어
"세부 전략 수립 … 청사진 제시할 것"
▲ 11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민선6기 인천광역시 비전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를 발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민선 6기 인천시 비전의 핵심 단어는 '행복', '시민', '미래'로 나타났다.

이번 비전은 인천이 한반도의 관문이자 대한민국 중심도시임을 강조하면서, 정부 기조를 따라가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행복'

시는 이번 발표에 앞서 지난 7월15일부터 23일까지 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비전을 공모했다.

결과를 분석한 결과 186명의 공무원이 가장 많이 선택한 단어는 '행복'이었다. 무려 140명이 비전에 행복이라는 단어를 담았다.

뒤이어 시민 115명, 미래 73명, 희망 64명, 세계 53명, 새로운 37명, 꿈 29명 등으로 나타났다.

대체적으로 시민 행복과 미래 인천의 희망을 담은 비전이 많이 공모된 것이다.

이 밖에도 창조 26명, 환경 15명, 안전 12명, 역동 6명, 관문 4명, 균형 4명, 웅비 3명, 동북아 2명, 허브 2명 등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의 연계성이나 인천만의 녹색기후기금(GCF), 역동성 등을 강조한 단어들이 등장했다.

시가 제시한 비전과 시정 목표는 정부의 국정기조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당시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국정 기조로 제시했다.

행복과 새로움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시가 발표한 비전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와 시정 목표 '새로운 인천 행복한 시민' 역시 직접적으로 비슷한 단어를 사용해 같은 철학을 담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한민국 중심도시 강조

그동안 민선 6기를 포함한 역대 시 정부는 비전을 통해 인천이 대한민국의 대표도시임을 강조해 왔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최기선 전 시장의 민선 1~2기는 '21세기에 걸맞는 새 인천 건설', '하늘·바다·정보화로 새천년을 가꾸어 갑시다' 등 21세기를 강조하는 비전을 설정했다.

이러한 기조는 민선 3기 안상수 전 시장부터 크게 변했다.

당시 안 전 시장은 2002년부터 시작된 민선 3기에 '동북아의 관문도시 인천'을 비전으로 삼았다.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항만과 국제공항을 함께 보유하고 있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이후 안 전 시장의 민선 4기는 '세계 일류 명품도시 인천'을 비전으로 삼고 '한반도의 신성장 동력 창출'을 시정 목표로 제시했다.

민선 5기 송영길 전 시장은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을 비전으로 삼았다.

이명박 정부의 747 경제공약에 맞춰 인천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비전을 바탕으로 인천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며 "세부 추진 전략을 수립한 뒤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