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시설 현대화·경영선진화·복지 등 3개 분야
상인 "입막음 후 개점 처사 … 16일 대규모 집회"
전통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개점이 미뤄지고 있는 롯데몰수원점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모두 177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몰수원점 운영사인 롯데수원역쇼핑타운㈜는 2일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과의 상생방안으로 시설현대화, 경영선진화, 상인복지 등 3개 분야에 향후 5년 간 177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수원지역 22개 전통시장의 노후화된 시설을 개ㆍ보수하거나 신규로 설치할 수 있도록 올해 40억원, 내년에 30억원 등 70억원을 '시설현대화'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경영선진화'를 위해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우선 12개 점포의 창업을 지원하고 우수 창업자에 대해 향후 롯데몰을 통해 판로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통시장에 유통인구를 끌어들여 상권동반 활성화를 유도하는 도심재생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차별화된 전통시장 만들기, 사회공헌활동 소요물품 전통시장에서 구매, 전통시장 할인쿠폰 사은품 지급, 상인대학 운영 등을 하기로 했다.

이밖에 '상인복지 지원'으로는 상인 자녀 장학금 지급·롯데몰 채용, 지역대학과 연계한 공부방 운영, 시장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전 등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수원역쇼핑타운 관계자는 "전통시장이 자생력을 갖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수 있도록 상생지원을 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롯데의 유통 노하우를 전통시장과 공유함으로써 전통시장이 대규모 유통시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롯데측의 제안에 대해 전통시장측은 여전히 불만을 나타냈다.

김한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롯데는 현금 70억원으로 입막음을 한 뒤 상인들과의 상생협력계획서도받지 않고 영업을 개시하려는 처사"라며 "16일 전통시장 상인들이 가게 문을 일제히닫고 롯데몰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롯데몰이 개점할 경우 전통시장이 고사될 것이라며 롯데 측에 보상금 500억원 지급과 상생협력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