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정보만 확보 … "과거 매설물 수집 한계"
지난 2년간 두차례 사고 … 확실한 원인 아직 못밝혀내
인천은 '싱크홀(함몰구멍)' 안전지대일까. 인천은 불안하다.

지난 2012년 인천 서구 지하철 공사장 부근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나던 오토바이 배달원이 빠져 목숨을 잃었다.

지난 7월 인천 영종도 하늘도시 부근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직경 35m, 깊이 5m에 달하는 대형 구멍이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원인은 아직 모른다.

시는 서구 싱크홀의 경우 주변 지하철 공사로 생긴 구멍이란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고, 영종도 싱크홀은 주변 대형 사우나 공사장에 제대로 버팀목이 설치되지 않아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공사업체는 지하수가 빠져 나가면서 생긴 싱크홀이라고 반박했다.

그렇담 인천 지하 속은 훤히 알 수 있을까.

아직은 '모른다'이다.

최근에야 상·하수도, 가스관 등에 대한 지하 배관 유무만이 공개됐을 뿐 십 수년 전 정보부터는 알 수 없다.

시는 지난달 인천항 근처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의 경우 가스관 배설 시기가 오래 돼 제대로 된 정보가 없어서 발생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인천-김포 간 고속도로 공사를 시공하던 D사는 중장비 공사 중 매설된 가스관을 건드려 이 일대 가스 공급이 중단됐고, 교통 통제 등이 이뤄졌다.

시는 2일 인천의 경우 2000년대 들어 상·하수도, 전기, 가스, 냉·난방기, 송유관 등 7가지 정보에 대한 지하 지도를 개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변경되거나 추가로 공사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인천에도 제대로 된 지하지도가 없는 것이다.

시는 '도로법'과 '국가 공간정보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이들 7개 분야에 대해 지하 지도를 만들고 있지만 과거 지하 매설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시는 지하지도가 없는 만큼 그에 따른 세금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시정 조치를 준비 중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연이어 싱크 홀이 발생하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싱크 홀 논란을 계기로 관련 부처와 지자체가 모여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지하 통합지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시 관계자는 "제대로 된 지하 통합지도를 만들고 있지만 과거 정보를 수집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며 "시민에게 시가 분석한 자료에 대해서는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