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 - 인천시국제교류재단 '황무지에서 지켜낸 민족혼' 특별전
내년 1월말까지 진행 … 고려극장·고려일보 자료 전시
총 4부 기획 구성 … 역사·문화·문학·동포들 삶 재조명
▲ '황무지에 지켜낸 민족혼' 특별전시회를 찾은 인천지역 인사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 전시실 내부.
▲ 지난 1일 개막식 행사 장면.
소비에트 연방 붕괴 이후 독립국가연합 전체에 거주하는 한민족을 고려인이라 부른다.

흔히 까레이스키라 불렸던 고려사람(Корё сарам, Русский Кореец)들은 러시아와 그 주변국, 그리고 중앙아시아에 약 5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1864년 13가구의 한인이 원동 지신허강 인근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이들의 역사가 올해로 150주년이 됐다.
이들은 낯선 땅에 적응하면서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었고, 조국의 주권회복을 위한 기반을 만들었다.

1937년 소련정권의 탄압을 받아 삶의 터전을 등지고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우리 선조들은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우리 민족 특유의 성실함과 교육열로 새 터전을 일구며 살아왔다.

이런 정착과정에서 동포들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민족 정체성을 유지하게 해 준 것이 '고려극장'(高麗劇場)과 '고려일보'(高麗日報)였다.

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이 인천시국제교류재단과 함께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오는 2015년 1월31일까지 '황무지에서 지켜낸 민족혼' 특별전을 개최한다.

고려사람들의 온전한 길잡이였던 고려일보와 생의 지친 여정에 따뜻한 위로를 안겨 주었던 고려극장을 다양한 문화계 인사들의 삶을 통해 조명해 보는 자리다.

이번 전시에선 고려극장에서 극작가와 작곡가로 일했던 극작가 한대용, 양화감독 송 라브렌찌, 작곡가겸 지휘자 한 야꼬브의 자료와 고려일보 신문사를 비롯해 고려일보에서 근무했던 사진작가 안 빅토르, 시인 김병학의 자료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거주하고 있는 인형극단장 송 세르게이, 시인 리 스따니슬라브, 영화감독 한 블라지미르, 화가 문 빅토르가 참여했다.

고려극장과 고려일보를 통해 민족성을 지키려는 고려사람들의 열망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회", "한국예술종합학교 트랜스:아시아영상문화연구소", 그리고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센터"이 후원한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꾸며졌다.

1부 '모국어와 민족문화의 전파자 고려극장'에선 고려극장에서 활동했던 극작가 한대용, 영화감독 송 라브렌찌, 그리고 작곡가 한 야꼬브의 생애와 작품들을 통해 고려인동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던 고려극장의 역사와 고려인 문화를 조명한다.

2부 '모국어와 민족 얼의 지킴이 고려일보'는 고려일보에서 활동했던 사진작가 안 빅토르, 기자 출신 시인 김병학의 생애와 작품, 그리고 고려일보 신문사 자료들을 통해 고려인동포들의 길잡이로 기능했던 고려일보의 역사와 고려인 문학을 조명하는 코너다.

송 라브렌찌, 한 야꼬브, 안 빅토르, 김병학은 분야를 초월하여 고려인 문화를 사랑한 친구들이다.

3부 '알마티 문화 사인방'에선 사인방의 영화, 음악, 사진 등을 통해 낯선 환경에 정착하고 민족성을 지켜온 고려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4부 '친구들'에선 고려인 문학 2세대 선두주자인 망명유학생 팔진八眞, 인형극단 단장 송 세르게이, 시인 리 스따니슬라브, 영화감독 한 블라지미르, 화가 문 빅토르 등을 소개한다.

032-440-4710, 4711

/김진국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