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8개월만에 대상경주 우승
'휘감아찌르기' 구사 강호 제압
▲ '왕년의 백전노장' 사재준(40·2기)이 지난 8월28일 하남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대상경정 결승전에서 선두로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사재준이 지난 8월28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하반기 첫 빅매치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1위로 골인하며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이는 지난 2006년 12월 '그랑프리 경정'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무려 7년 8개월 만에 대상급 경주에서 거둔 감격적 승리이자 자신의 통산 두 번째 빅매치 우승이다.

수원대 체육학과 시절 교수님의 권유로 후보생 2기로 경정에 입문한 그는 2005년 그랑프리에서 준우승하며 스타급 선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 40승, 2007년 34승을 올리며 줄곧 최상위권을 달렸지만 2008년 슬럼프에 빠졌고 침체기는 2009년까지 계속됐다.

잊혀져가던 이름을 팬들에게 다시 각인시킨 건 2011년 스포츠월드배 대상 3위에 오르면서다.

여세를 몰아 그해 그랑프리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2012년에도 상금 1억여원을 획득하며 부활을 선언한 듯 했지만 지난해 랭킹 49위로 떨어지며 '사재준'이라는 이름 석자는 다시 팬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사재준은 올 시즌 들어서도 번번이 대상경주 진출에 실패했다.

랭킹 18위까지 주어지는 이번 이사장배에서도 랭킹 14위로 간신히 본선 출전권을 따냈다.

김종민, 손지영, 어선규 등 스타급 선수들에 가려 우승후보에 단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3위를 차지하며 무난히 결승에 진출했고 5번 코스를 배정받는 불리한 여건속에서 빈 공간을 파고드는 휘감아찌르기로 선두로 나선 뒤 우승하며 시즌 네 번째 대상 챔피언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우승상금 1500만원을 획득하며 단숨에 상금랭킹 7위로 뛰어올랐다.

예상치 못한 그의 우승은 고배당으로 이어져 쌍승에서는 151배, 복승과 삼복승에서는 각각 63배와 68배가 터져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준우승은 나병창(39ㆍ2기)이 차지했으며 올해 51세로 경정 최고령자인 박석문(2기)이 3위에 올랐다.
사재준은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다. 다만 빈공간이 열리면 기회는 있을거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빈 공간을 파고 들어간 게 적중했다. 오랜만에 시상대에 서 정말 기쁘다. 연말 그랑프리에서도 좋은 성적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장은기 기자 50eunki@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