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는 19일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경기장 입장권 판매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회를 치르는 곳에 거주하는 인천시민들에 대한 할인판매와 같은 혜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아시안게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현재 입장권 판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시민 1단체 1경기 관람 운동과 추석맞이 입장권 선물하기와 같은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시와 조직위는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지역의 기업과 관공서, 초중고 등 많은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기관을 대상으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느 곳에서나 적용이 되는 65세 이상 경로 할인만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인천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개·폐막식 입장권은 최고 100만 원까지 가격이 책정돼 있어 웬만한 서민들은 구입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경기의 경우에도 50인 이상 단체할인과 학생·경로 할인만 적용하고 있다.

지난 7년 간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해오면서 인천시민들이 쏟아부은 돈은 1조 원에 육박한다. 여기에다 경기장 건설 공사 과정에서 나오는 분진과 교통체증에 따른 불편함을 겪은 사람들도 인천시민들이다. 또 우리 고장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생계를 잠시 접어두고 자원봉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며, 차량 2부제에 따른 불편도 치러야 하는 사람들이 바로 인천시민들인 것이다. 특히 대회 시설비 1조487억원과 운영비 1282억원은 인천시가 빚을 내서 마련한 것이므로 매년 수천억원씩의 빚을 갚아야 한다. 대회가 끝난 뒤 신설 경기장 17개를 관리 운영하기 위한 돈도 엄청나게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돈이 결국 어디서 나오겠는가. 인천시민들의 유리지갑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인천사람들에게 표를 사달라고 조르기만 했지,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인천시민들을 '봉'으로만 생각했다는 것이다.

사실 할인을 해준다고 해도 표가 얼마나 팔릴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인천AG조직위와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는 인천시민에 대한 배려를 완전히 배제한 채 입장권 가격과 할인정책을 추진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민들에 대한 이같은 처우는 처음부터 인천시와 인천시민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는 방증이어서 씁쓸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