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 면담서 언급 … "영리병원은 소통 필요"
위장전입 관련 입장 표명도
배국환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28일 "오픈 카지노(내국인 출입 카지노)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내가 인천에 있는 동안에는 그것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부시장은 이날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최근 불거진 내국인 출입 카지노와 위장전입 문제에 대한 배 부시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번 면담을 요청했다.

배 부시장은 "(오픈 카지노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에서 도박의 폐해를 생각할 때 신중하게 판단해서 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덧붙였다.

배 부시장은 최근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경제가 살아나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시원한 바람을 맞으려면 파리와 모기가 들어오는 건 감내해야 한다"고 말하며 내국인 출입 카지노에 대해 찬성한 바 있다.

이날 발언은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계속되자 카지노 논란을 일부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 부시장은 이날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 추진에 대해서는 "영리병원 문제는 경제자유구역의 규제 완화 차원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기에 진행상황을 보겠다. 시민사회와 소통하면서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맞춰 영리병원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인천시와 한진그룹간 송도 국제병원 설립 협약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도 협의도 없이 (투자개방형 병원이) 되겠는가"라고 말하며 거리를 뒀다.

이 자리에 참여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은 배 부시장의 위장전입 논란에 대해서 지적했다. 특히 주민등록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등 현행법을 위반한 점에 대해선 검찰 고발을 준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배 부시장은 "관사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 주거지 이전을 목적으로 주민등록주소를 옮기는 것은 한달까지 괜찮다"고 답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