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서 접수 은행 한 곳도 없어 … 29일까지 기한
인천시금고 유치전이 개전됐다. 시금고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 첫날, 시중은행들의 '눈치경쟁'에 접수는 한건도 안됐지만 수면 밑으로는 은행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시금고 제안서 접수 첫 날인 28일에는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시는 28, 29일 이틀간 은행들로부터 시금고 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곧바로 시금고 선정에 돌입해 추석 전후에는 마칠 예정이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선정 절차는 돌입했다. 지난 2010년 시금고 선정 때는 15명으로 이뤄졌다. 금고 지정까지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된다.

지난 11일 시금고 지정 설명회에는 신한, 하나, KB국민, 우리, 기업은행을 비롯해 농협은행, 새마을금고가 자리했다.

시는 앞서 '금고지정 평가항목 및 배점기준'의 1항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과 3항 '시민이용의 편의성' 등에서 은행간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했다.

1항은 외부기관의 신용조사 상태평가(10점)을 비롯해 주요경영지표 현황(20점)으로 이뤄지고, 3항은 지점수와 편리성(5점), 지방세입금 수납 처리능력(6점), 지방세입금 납부편의 증진방안(7점), 지역내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실적·계획(3점) 등으로 구성된다.

금융감독원이 분기별로 발표하는 국내은행의 'BIS자본비율'과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으로 1항의 상당 부문은 알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BIS비율은 신한 15.88%, 우리 16.18%, 하나 13.79%, 국민 15.64%, 기업 12.23%, 농협 14.27%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신한 1.12%, 우리 2.46%, 하나 1.33%, 국민 1.74%, 기업 1.51%, 농협 1.92%로 집계됐다. BIS비율이 높을수록 '안전'함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낮을수록 '건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1항에는 '금융감독원, 안전행정부 등 감독기관의 경영실태평가 또는 검사기준에서 양호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만점처리 가능'이라는 단서 조항이 있다.

시는 "은행들의 접수서가 제출되면 바로 봉인돼 심사 때 개봉된다"며 "이 때문에 금감원 등 심사기관의 분석 자료로 우선적으로 은행간 차이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A은행 측은 "29일 제안서를 넣겠다. 중앙에서 시금고 유치를 관장하고 있다"고 말했고, B은행은 "1, 2금고에 모두 제안서를 접수하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C은행은 "시금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북아 허브은행으로 진입하는 데 중요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시중 은행에 대한 전반적인 금리체계를 조사하는 만큼 '금리 담합' 여부에 따른 시금고 심사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