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성일 장애인AG조직위원장
"지역학생들 경기 직접 관람했으면"

"대회 유치 경험 국가적 유산 될 것"



오는 10월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인천에서 열리는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이하 인천장애인AG)가 29일로 D-50을 맞는다.

장애·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아시아를 응원하며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성일 조직위원장을 만나봤다.



"영화 '명량'의 인기로 이순신 장군에 대한 국민들의 환호가 엄청나죠. 앞으로 50일 후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영웅을 만나러 인천장애인AG 경기장으로 오세요."

김성일(사진) 인천장애인AG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장애(Disability)가 아닌 능력(Ability)을 보여주기 위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장애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라며 한국의 미래인 초중고생이 학교가 아닌 인천장애인AG 경기장에서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며 땀 흘리는 '살아있는 영웅'을 만나보길 적극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으로 보치아(뇌성마비 중증장애인이 참가하는 경기) 경기를 관람했던 과거 경험을 떠올렸다.

"울지 않았던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감동이었어요. 장애가 있는 만큼 얼마나 혹독하게 훈련하며 인고(忍苦)의 땀과 눈물을 쏟았겠어요? 비장애선수 경기보다 더 아슬아슬하게 손에 땀을 쥐는 재미도 굉장합니다. 스포츠 경기를 통해 뜨거운 희열을 온몸으로 느끼죠. 장애를 딛고 인간 한계를 너끈히 건너뛰는 그들을 보면 살아있는 영웅이 따로 없어요.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쉽게 좌절하고 포기했던가 생각하며 그들 앞에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특별히 인천장애인AG 경기 관람에 초중고생이 적극 동참하기를 원하는 이유다.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는 '자신감'과 '희망'은 책 속에서 배울 수 없는 참된 인성교육이라는 것.

인격적으로 성숙한 젊은이들이 국가를 책임질 때 대한민국은 눈부신 경제적 성장을 넘어 사회적으로나 내면적으로 성숙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천장애인AG 역시 국가적 차원에서 하나의 유산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연일 경기장이 매진되는 진풍경이 벌어진 소치패럴림픽의 성공에는 학교 휴교령까지 내려서 경기 관람에 지장이 없도록 환경조성을 독려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어요.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고 경기장 시설이 아무리 훌륭해도 관람객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요. 아이들과 손잡고 경기장에 직접 오셔서 장애선수를 응원하며 스포츠 경기의 감동과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사진제공=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