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중도사퇴·9개월간 1억2000여만원 거액 보수 챙겨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전임 사장이 거액의 연봉을 챙긴 뒤 올 초 임기 개시 9개월여 만에 중도사퇴한 데 대해 '먹튀' 논란이 뒤늦게 일고 있다.

27일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에 따르면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사장은 9개월 여 사장직을 역임하면서 기본연봉과 경영평가 성과급 등 모두 1억2420만원의 보수를 받아 챙겼다.

구체적으로는 2013년 기본연봉 6977만 원을 비롯해 2014년 기본연봉 2077만원, 경영평가성과급 3366만원 등이다.

그러나 정 전 사장의 재임기간이었던 2013년 당기 순이익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0.2%p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이 인천공항공사의 '최근년도 경영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도 공사의 손익계산서 상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25억7100만원 감소한 4721억2300만원을 기록했고, 연결재무재표상의 총포괄손익 기준으로도 2013년에는 전년 대비 519억원(9.9%p)이 감소한 4747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국토교통부 고위공직자 출신이 산하 공기업의 사장을 맡은 이후 경영혁신을 하기보다는 집권여당의 지방선거 후보자가 되고자 임기개시 9개월 만에 거액의 연봉 등을 챙기고 무책임하게 사퇴한 것은 먹튀이자 얌체행위"라며 "앞으로는 전문성, 도덕성 검증 등 엄격한 잣대로 기관장을 선임하고 정부는 공공기관 기관장의 경영평가 성과급 제도를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 기획조정실장, 제1차관 등 요직을 거친 후 지난해 6월 취임한 정 전 사장은 지난 3월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재임 9개월 만에 사장직을 중도사퇴 했다.

/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