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50만명 방문 … 주정차 단속 등 이용객 불편 줄이기 최선
연평도 어선 입항계기 수산물 운송 등 서해5도 사업 구체화
인천 유일의 국가 하천, 서해와 한강을 잇는 관문, 굴포천 유역의 홍수 예방. 경인 아라뱃길은 인천에 각별한 존재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동안 아라뱃길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고, 물류 기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난 2011년 말 완공된 아라뱃길에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민의 쉼터로 거듭나면서다. 정서진과 시천가람터 등 아라뱃길 명소는 주말마다 바람을 쐬러 오는 이들로 북적인다. 물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사업본부(이하 아라본부) 윤보훈 본부장은 "아라뱃길에는 연간 35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며 "90여명의 아라본부 직원들과 힘을 합쳐 관광·경제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라본부 직원들에게는 주말이 따로 없다. 직원들이 8개 조로 나눠 시천가람터와 아라마루, 계양역 주변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계도 활동에 나선다. 불법 주정차와 노점, 취사 등으로 인한 불편 민원이 끊이지 않아서다. 지난 23일에는 계양구청·서구청, 계양·서부경찰서와 처음으로 합동 단속을 벌였다.

윤 본부장은 "단속권한이 없는 아라본부는 주의를 주는 게 전부라서 어려움이 따른다"며 "앞으로 유관기관
과 손을 잡고 이용객을 불편을 줄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합동 단속에 앞서 이날 오전 아라뱃길에서는 특별한 풍경이 펼쳐졌다. 아라본부와 씨티은행이 시천가람터에서 사회공헌 협약을 맺은 것이다.

아라본부와 씨티은행 직원 100여명과 인천 YWCA 회원들은 아라뱃길에 EM(유용 미생물군) 흙공을 던지며 수질이 나아지는 데 힘을 보탰다. 이들은 2개월마다 모여 '아라뱃길 가꿈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아라본부는 오는 30일에도 또 하나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연평도 어선이 아라뱃길로 들어오는 입항식을 여는 것이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지난 21일 맺은 '서해 도서와 아라뱃길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의 첫걸음이다.

입항식을 시작으로 수산물 운송 등 아라뱃길과 서해 5도를 잇는 사업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윤 본부장은 "아라뱃길이 가진 장점을 살려 서해 5도 어민의 수산물 판로 확보를 도울 계획"이라며 "아라뱃길의 잠재적 부가가치를 발굴해서 인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