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주거·공공단지로 분류
숙소 방 3·화장실 1개 구성
의료·여가 등 편의시설 완비
개·폐 운영시간 제각각 불편
▲ 선수촌 미디어 공개행사가 열린 26일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의 전경.
▲ 26일 남동구 구월아시아드 선수촌 숙소에서 열린 선수촌 미디어 공개행사에 참가한 관람객이 봉사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각국 선수단의 지친 몸을 쉬게해줄 보금자리가 공개됐다.

인천아시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26일 선수촌 숙소를 포함해 각종 편의 시설들을 언론에 공개했다.



▲1조8000억원 투입 … 선수단 1만4500여명 머물러

각국 선수들이 머물 곳은 인천 구월동에 위치한 구월아시아드 선수촌이다.

이곳에 아파트 22개동 2220호를 사용해 약 1만4500여명의 선수단이 머물게 된다.

만약을 대비해 침대는 1만4700여개를 준비해놨다는 것이 조직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수촌과 서구아시아드주경기장과는 약 40분, 메인미디어센터(MMC)까지는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또 각종 훈련장 및 주요경기장과는 60분 이내에 위치해있다.

건설 비용은 약 1조8000억원. 선수촌은 크게 주거단지, 국제단지, 공공단지로 나뉜다.

주거단지는 또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마스코트의 이름을 딴 비추온단지, 바라매단지, 추므로단지로 나뉘어 각각 공공세탁장, 거주자서비스센터 등을 운영한다.

각 숙소는 약 74㎡, 84㎡, 101㎡ 등 3가지이며, 모든 숙소는 3개의 방과 1개의 화장실로 구성됐다.

국제구역에는 선수촌식당, NOC(National Olympic Committee·국가올림픽위원회)서비스센터, 의료센터, 선수서비스센터 등의 중요 시설들이 들어섰다.

임시 가건물로 이뤄진 식당은 약 1만㎡로 3500여명의 선수들을 한번에 수용할 수 있다.

바로 옆 만월초등학교를 NOC 서비스 센터로 이용, 이곳에서는 오는 9월13일부터 격일로 선수단 대표자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선수들의 항공권 예약과 물품임대, 수송신청 등 각종 중요임무를 맡게 됐다.

4층에는 각종 종교실이 위치해 모든 선수들의 종교생활의 자유도 고려했다.

뒤편 구월초등학교단설유치원은 의료센터로 활용, 정형외과, 내과 등 9개 과가 위치해 선수들의 응급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선수서비스센터 역시 가건물로 만들어졌다. 선수 서비스센터에는 각종 문화시설과 편의시설들이 위치해 선수들의 편의를 돕는다.

대표적으로 스크린사격장, 족욕실, 인터넷카페 등이 있다.

공공단지에는 선수들의 입소를 위한 웰컴센터와 경기장으로 수송을 돕는 수송센터가 있다.

가건물로 이뤄진 식당과 선수서비스센터 등은 2014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이 끝나고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편의시설 운영시간 제각각 … 화장실·흡연공간 부족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선수서비스센터가 특히 그랬다.

센터 내 각종 편의시설은 모두 여는 시간과 닫는 시간이 제각각이었다.

대표적으로 50대의 컴퓨터를 구비해 놓은 인터넷카페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10시까지 12시간 운영하지만 선수촌 안내센터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꼭 필요할까 싶은 네일아트샵은 오후 2시에 개장해 오후 8시까지 6시간밖에 열지 않는다.

모두 한 군데 모여있지만 각 운영시간은 전혀 일관성이 없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 관계자는 "모든 아시안게임을 분석해 가장 인기가 좋았던 시설을 입주시킨 것"이라며 "각 운영 시간은 추후 변동이 있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식당 주변 화장실도 문제였다.

3500여명이 한 번에 들어가서 식사할 수 있지만 식당에서 보이는 이동식 화장실은 2개가 전부다.

식사 중 화장실 이용을 위해서는 인근 의료센터나 NOC서비스센터까지 가야하는 불편함이 필연적이다.

더군다나 선수촌 전부를 통틀어서 이동식 화장실은 단 8개 뿐이다.

흡연하는 선수를 위한 시설도 부족해 보였다.

일단 숙소 내에서는 전면 금연이다. 조직위는 국제단지에 5곳, 거주단지에 2곳을 만들 계획이지만 넓은 선수촌 내 흡연구역 7곳은 턱없이 부족, 금연구역에서의 무분별한 흡연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글 김근영·사진 황기선 기자 kky8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