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가격 공세
영세 소상인·슈퍼 타격"
부천시 '분양취소' 요구
시의회도 '반대' 결의문
공동 대응 방안 모색도
2016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부천 오정물류단지 안에 미국계 회원제 창고형 대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입점하려 하자 부천시가 반대하고 나섰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오정물류단지 조성사업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단지 내 대규모 점포·전문 상가용 상류시설용지 14필지 중 한 필지(2만6764㎡)를 코스트코 코리아에 분양했다.

5월과 6월 2차례에 걸친 유찰 끝에 3차 분양공고를 통해 코스트코 코리아가 해당 부지를 낙찰받았다.

그러나 시는 대형 할인점이 단지 내에 들어오게 될 경우 영세 소상공인과 슈퍼마켓 운영자들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시는 이 단지 내 2520㎡ 부지에 연면적 1300㎡ 규모의 부천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지어 지역의 슈퍼마켓협동조합이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코스트코가 인근에 입점할 경우 상품 품목이 겹지는 도매물류센터와의 가격 경쟁 등 마찰이 불가피할 것 예상된다.

김만수 시장은 "창고형 대형할인점인 코스트코가 입점하면 인근의 영세 상인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입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단지개발 사업 초기인 2011년에도 코스트코가 입점을 시도했다가 부천 지역 소상공인연합회와 슈퍼마켓협동조합의 입점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부천시의회 의원 전원도 '코스트코 입점 반대 결의문'을 채택해 사업권자인 경기도와 LH, 코스트코 본사 등에 공문으로 통보했다.

반면 LH는 국가 계약법과 내부 규정에 근거해 코스트 코리아에 토지 분양을 했고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는 조만간 경기도와 LH에 코스트코 필지 분양을 취소해 달라는 취지의 공문을발송하고 시의회, 영세소상공인연합회 등과 간담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정물류사업단지 사업은 LH가 2496억원(보상비 포함)을 들여 오정구 오정·삼정동 일대 46만여㎡의 농경지에 수도권 서부 최대 물류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단지에는 첨단 물류시설·대규모 점포·전문상가 등 유통·판매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선다.

지난 3월 착공해 2016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3100명의 고용창출과 632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부천=이종호 기자 jh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