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병·김희병-박누리·박누가 인터뷰
모범적 군생활 타병사 귀감 … AG 봉송주자 영광도
"소초원 모두 가족처럼 … 전우애로 더욱 노력할 것"
▲ 김호병 병장(좌)·희병 일병(우) 형제는 생활반은 물론 훈련과 작전현장에서도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 형 박누리 병장(우)이 동생 박누가 일병(좌)에게 경계작전간 노하우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흑룡부대
최근 잇따른 병영 속 인권침해사건들로 온 사회가 시끌벅적한 가운데 우리나라 서쪽 최북단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에서 두 쌍의 형제가 함께 근무하며 다른 병사들의 모범이 돼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해병대 흑룡부대 7중대 소속의 김호병 병장(해병 1169기, 23세)·희병 일병(해병 1178기, 21세)과 박누리 병장(해병 1170기, 23세)·누가 일병(해병 1183기, 21세).

김호병·희병 형제는 그동안 같은 중대였지만, 소대가 달라 함께 근무하지는 못했지만 최근 해안경계임무에 형제가 함께 투입되면서 같은 소초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평소에도 서로를 믿음직스러운 형·동생 사이로 부대에서 소문이 자자한 김호병·희병 형제는 최근 경계작전에 투입되면서 형제와 전우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로 서로에게 더욱 힘이 되고 있다. 이런 형제의 우애는 부대 밖으로도 알려져 지난 14일, 인천 아시아게임 성화봉송 주자로서 나서기도 했다.

또 다른 형제 장병인 박누가 일병은 입대 전 백령도에 근무하는 형 누리 해병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해병대에 자원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박 일병은 "입대 전 형을 면회할 당시 백령도에서 해병대가 어떤 임무를 하는지 자신있게 말하는 형의 모습을 보고 백령도와 해병대의 매력에 빠졌다"며 "형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군 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누리 병장은 "자칫 형제가 함께 근무하면 편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내가 먼저 남보다 더 부지런하게 군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말로 형제가 함께 근무하는 소감을 밝혔다.

4인의 형제 해병은 한 목소리로 "우리 뿐만 아니라 소초원 모두가 형제처럼 지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다른 전우들도 서로 다독이며 근무하는 이들 형제들을 바라보며, 다른 전우를 형제처럼 생각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형제들의 동반근무가 소초 단결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우 기자 theexodus@incheonilbo.com